어제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1476회 보셨나요.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43일 만에 나온 1심 선고 결과와 함께 베일에 싸여있던 노상원 수첩의 실체가 드러났더라고요. 단순한 메모를 넘어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있어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는데 그 내막에 담긴 위험한 진실을 짚어봤습니다.

12·3 비상계엄 1심 선고 결과가 남긴 의미
지난 2월 19일 법원은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엄중한 심판을 내렸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무기징역이 선고되었고 내란 중요 임무에 종사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징역 30년이라는 중형이 내려졌어요. 재판부는 당시의 행위가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 했던 명백한 내란이었다고 판단한 것이죠.
하지만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이 거대한 음모를 뒷받침할 공식적인 계엄 계획서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국가 기관이 공식적으로 작성했을 문건은 사라진 채 이번 재판에서 유일하게 그 실행 계획을 짐작하게 한 것이 바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이었습니다.
노상원 수첩은 왜 내란 계획서로 불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전역한 민간인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엄 전후로 국방부 장관 관저를 20차례 이상 드나든 인물입니다. 김용현 전 장관의 그림자로 불리며 비공식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죠. 그의 수첩에는 단순한 일기 이상의 구체적이고 치밀한 군사 작전 형태의 메모들이 가득했습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는 이 수첩을 내란의 시작부터 끝까지 담긴 유일한 설계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비록 1심 재판부에서는 이 수첩의 증거 가치를 낮게 보긴 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실제 계엄 당시 벌어졌던 상황들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점은 결코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더라고요.

수첩 속에 적힌 구체적인 작전 내용 4가지
그것이 알고 싶다 1476회 방송에서 공개된 수첩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개인의 망상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정교한 통치 계획과 무력 사용 지침이 적혀 있었거든요.
- 국회 봉쇄 및 진입 시 총기 휴대 지침
- 체포 및 수거 대상으로 분류된 주요 정치인 명단
- 내란 성공 이후 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행정 장악 계획
- 정보사 최정예 공작요원과 속초 HID 대원의 투입 시나리오
이 메모들은 실제 12월 3일 밤 국회에 헬기가 내려앉고 군인들이 창문을 깨고 들어갔던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상세했습니다. 특히 주요 인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지침은 당시 우리 민주주의가 얼마나 벼랑 끝에 서 있었는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합니다.
베일에 싸인 작전명 노아의 홍수 정체는?
더욱 기묘한 점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휴대전화 복구 과정에서 발견된 노아의 홍수라는 단어입니다. 성경에서 신이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내린 대홍수를 뜻하는 이 말이 군 내부의 은밀한 통신에서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취재진은 이것이 계엄군이 상정한 결정적 계기를 의미하는 코드명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즉 국민이 납득할 만한 거대한 사건을 조작하거나 기획하여 계엄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던 정황이 포착된 것이죠. 실제로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 요원들에게 조만간 특별한 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것이 노아의 홍수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1476회에서 조명한 정보사 개입 의혹
이번 방송에서는 육군 정규군뿐만 아니라 정보사령부 산하의 특수 요원들이 이 사태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현직에서 물러난 몸이었지만 여전히 정보사 내부 조직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어요.
특히 속초의 HID 대원들까지 동원하려 했던 정황은 이들이 단순히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매우 공격적이고 은밀한 공작을 준비했음을 시사합니다. 방송에서는 이들이 준비했던 특별한 뉴스가 혹시 북한과의 국지적 충돌이나 가상의 테러 사건은 아니었을지 다각도로 검증하며 소름 돋는 진실에 다가갔습니다.
계엄 문건의 증거 능력을 확보하는 방법
1심 재판에서 노상원 수첩의 증거 능력이 낮게 평가된 점은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재판부는 이것을 공식적인 국가 문서가 아닌 개인의 기록으로 보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수첩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황 증거들과의 일치성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수첩에 적힌 시점과 실제 군의 움직임 사이의 시간적 선후 관계 파악
- 수첩에 언급된 인물들과 노상원 전 사령관 사이의 통화 내역 대조
-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확보된 메시지와 수첩 내용의 동일성 검증
- 실제 계엄 현장에 투입되었던 장병들의 증언 확보
이러한 단계적인 검증이 이뤄진다면 항소심에서는 수첩이 단순한 메모가 아닌 실행 설계도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헌정 질서를 유린한 행위에 대해 명확한 물증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단죄를 완성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
그것이 알고 싶다 1476회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경고를 남겼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시민들이 자칫하면 무력에 의해 통제되는 세상에서 눈을 뜰 뻔했다는 사실이죠. 노상원의 수첩과 노아의 홍수라는 작전명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 같은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비록 1심 선고를 통해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시작되었지만 진실 규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라진 공식 문건을 대신해 노상원의 수첩이 말하고 있는 섬뜩한 계획들이 어디까지 실행되려 했는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감시 시스템이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제2의 계엄 시도는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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