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재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 중입니다. 6살 때부터 유튜브를, 9살 때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한 여성이 메타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플랫폼의 중독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재판은 거대 IT 기업이 어린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가져야 할 법적 책임을 묻는 첫 번째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9살에 시작한 SNS 중독이 한 소녀의 삶을 바꾼 과정
이번 소송의 원고인 케일리(가명 KGM)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의해 완전히 장악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초등학교 저녁 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 빠져들면서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되었고 학교 생활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노출된 알고리즘은 그녀의 자아 존중감을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게시물에 좋아요 숫자가 적으면 스스로를 못생겼거나 가치 없는 사람으로 느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국 그녀는 10살 때부터 자해를 시작했고 신체 이형 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왜 중독적일까?
재판 과정에서 케일리는 플랫폼의 특정 기능들이 자신을 화면 앞에 묶어두었다고 지목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기능들이 실제로는 고도로 설계된 중독 장치였다는 주장입니다.
- 다음 영상을 끊임없이 재생하는 자동 재생 기능
- 타인의 인정에 목매게 만드는 좋아요 시스템
-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무한 피드 구성
유튜브의 자동 재생은 의지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영상을 끄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피드는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만들며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도구가 되었던 것이죠.

메타와 저커버그가 재판에서 주장하는 반박 논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번 재판을 위해 직접 법정에 출석해 7시간 동안 신문을 받았습니다. 메타 측 변호인단은 케일리의 정신건강 문제가 소셜 미디어 때문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가족 간의 불화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설계 결함이 아니라 개인의 환경적 요인이 근본 원인이라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케일리는 어머니와의 갈등 역시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온라인 접속 문제에서 시작되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기업들은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만 집중했을 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청소년들의 정신적 피해는 외면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청소년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알고리즘의 3가지 문제점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의 위험성은 단순히 시간을 뺏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핵심적인 문제점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취약한 연령층에 대한 필터링 부재: 나이 제한이 사실상 무의미하게 운영되었습니다.
- 비교 심리를 자극하는 인터페이스: 신체 이형 장애를 유발하는 왜곡된 미적 기준을 지속적으로 노출했습니다.
- 중독 유도 설계: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여 사용자가 스스로 앱을 종료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케일리는 소셜 미디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접속 후 1년 만에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알고리즘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소셜 미디어 기업의 법적 책임을 묻는 이번 소송의 의미
이번 재판의 결과는 2026년 3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판결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수천 건의 유사 소송에 결정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방패 뒤에 숨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플랫폼의 중독적 설계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만약 법원이 기업의 책임을 인정한다면 앞으로 소셜 미디어 운영 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더욱 강력한 안전장치 마련이 의무화될 가능성도 큽니다.
우리 아이를 SNS 중독으로부터 보호하는 현실적인 방법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부모와 교육 현장에서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뺏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더라고요.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현실적인 대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 시간 제한보다는 사용 내용에 대한 대화 우선하기
- 취침 1시간 전 거실에 스마트폰 반납하는 규칙 만들기
- 오프라인 취미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 늘려주기
- 필터링 앱을 활용하여 유해 콘텐츠 노출 최소화하기
케일리의 사례처럼 중독이 심화된 후에는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초기에 아이가 온라인 활동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플랫폼의 변화를 이끌어낼 첫 번째 판결을 기다리며
SNS 중독 문제는 이제 개인의 의지력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케일리의 용기 있는 증언은 거대 기업들이 쌓아온 이익의 탑 뒤에 숨겨진 청소년들의 눈물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습니다. 플랫폼은 더 이상 알고리즘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재판이 소셜 미디어가 진정으로 소통의 도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숫자로 표현되는 좋아요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현실의 밝은 빛 아래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https://www.bbc.com/news/articles/c89kdpjn7e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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