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계절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변하는 경험을 하죠. 여름엔 낮이 길고 겨울엔 짧아지는 이런 현상은 사실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와 ‘공전’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단순히 기온이 변해서가 아니라, 태양과 지구의 물리적인 관계 때문에 벌어지는 이 흥미로운 현상을 지금부터 쉽고 자세하게 풀어드릴게요.

계절마다 낮과 밤의 길이가 왜 달라지는 걸까요?
우리가 여름에는 낮이 길고 겨울에는 밤이 길다고 느끼는 건, 지구의 자전축이 약 23.5도 기울어진 채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이에요. 만약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지지 않고 수직이었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낮과 밤의 길이는 항상 똑같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 기울어진 자전축 덕분에 태양 빛이 지구의 특정 지역에 더 오랫동안 비추거나 덜 비추게 되면서 낮과 밤의 길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거죠. 마치 팽이가 비스듬히 돌면서 중심이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 과연 뭘까요?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스스로 돌면서(자전) 동시에 태양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돌아요(공전). 이때 중요한 점은 지구가 곧게 서서 도는 것이 아니라, 살짝 기울어진 채로 돈다는 거예요. 이 23.5도의 기울기는 항상 같은 방향을 유지하는데,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이 기울기 때문에 태양이 지구의 북반구와 남반구를 번갈아 더 많이 비추게 돼요. 결과적으로 여름에는 태양 빛이 길게 머물러 낮이 길어지고, 겨울에는 짧게 머물러 낮이 짧아지는 거죠.

여름엔 낮이 길고 겨울엔 짧은, 태양 고도 차이의 비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동안, 태양의 고도는 계절에 따라 달라져요. 북반구를 예로 들면, 여름에는 태양이 머리 위로 높이 뜨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 태양 빛이 지면에 도달하는 각도가 커져요. 이는 태양 빛이 지구에 더 넓고 길게 비추는 효과를 만들어 낮이 길어지는 이유가 돼요. 반대로 겨울에는 태양이 낮게 뜨는 것처럼 보여 태양 빛이 비추는 각도가 작아지고, 결국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북반구의 여름인 6월에는 태양이 북쪽 하늘을 길게 비추면서 해가 길어지고, 겨울인 12월에는 태양이 남쪽 하늘을 짧게 비추면서 해가 짧아지는 것을 우리는 매년 경험하곤 하죠.
춘분과 추분에는 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을까요?
1년에 두 번, 춘분(3월 21일경)과 추분(9월 23일경)이 되면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져요. 이는 태양이 지구의 적도 바로 위에 위치하기 때문인데요. 이때는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가 태양 빛의 방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지구 전체가 태양으로부터 거의 동일한 양의 빛을 받게 돼요. 춘분 이후 북반구는 태양 쪽으로 더 기울어져 낮이 점점 길어지고, 추분 이후에는 태양으로부터 멀어져 낮이 짧아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혹시 남반구도 우리처럼 계절이 바뀔까요?
네, 물론이죠! 남반구는 북반구와 정반대의 계절을 겪어요. 북반구가 여름일 때 남반구는 겨울이고, 북반구가 겨울일 때 남반구는 여름이에요. 이는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 때문에 태양이 북반구를 더 많이 비출 때 남반구는 덜 비추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한창 더운 8월에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남반구 국가들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우리가 눈 내리는 12월에 그들은 해변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낮과 밤의 길이가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와 태양 주위 공전이라는 과학적인 원리 덕분이에요. 이러한 자연의 움직임을 이해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밤이 길어지는 계절에는 가족과 함께 따뜻한 집에서 이불을 덮고 별을 보며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