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창밖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울음소리의 주인공인 매미를 보며 이 곤충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살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흔히 매미는 일주일만 살다 죽는 비운의 곤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매미는 종에 따라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7년까지도 생존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땅속에서의 기나긴 인내와 지상에서의 화려한 외출로 요약되는 매미의 독특한 생애 주기를 살펴보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매미 수명 정말 일주일밖에 안 될까요
우리가 흔히 매미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성충의 모습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에 매달려 울어대는 성충 매미의 삶은 실제로 그리 길지 않습니다.
- 보통 2주에서 4주 정도 생존
- 기상 조건이 좋으면 최대 두 달까지 생존
- 이 기간 동안 오로지 짝짓기와 번식에만 전념
사람들의 눈에 띄는 시기가 워낙 짧다 보니 일주일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로 굳어졌지만 전체 생애를 놓고 보면 이는 아주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땅속에서 17년을 견디는 매미 유충의 생존법
매미의 진짜 삶은 어두운 땅속에서 시작됩니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곧바로 땅으로 내려가 스스로 굴을 파고 들어갑니다. 북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주기매미는 이 상태로 무려 13년이나 17년을 보냅니다.
- 나무뿌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수액을 먹으며 성장
- 여러 번의 허물을 벗으며 성충이 될 준비를 마침
- 소수(Prime Number) 주기로 지상에 올라와 천적의 포식 전략을 피함
이처럼 기나긴 시간을 인내하는 이유는 종족 번식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진화적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태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수년의 기다림 끝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지면 유충은 비로소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대개 천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해가 진 뒤 어두운 밤을 이용해 나무 위로 기어오릅니다.
- 나무줄기나 잎사귀에 단단히 발을 고정함
- 등 부분이 갈라지며 젖은 날개를 가진 성충이 빠져나옴
- 날개가 마르고 몸이 단단해질 때까지 몇 시간 동안 휴식함
이 과정은 매미 생애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며 이때 많은 개체가 천적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성충 매미가 짧은 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유
땅 위로 올라온 매미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미션은 바로 후세를 남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듣는 시끄러운 울음소리는 사실 수컷 매미가 암컷을 부르는 간절한 구애의 노래입니다.
- 수컷은 배 부분의 진동막을 사용하여 소리를 냄
- 암컷은 소리를 듣고 가장 크고 건강한 소리를 내는 수컷을 선택
-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나무껍질 속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
입이 퇴화하여 제대로 된 먹이 활동조차 하지 못한 채 오직 번식만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입니다.

매미의 전체 수명을 결정짓는 환경적 요인 3가지
매미가 무사히 성충이 되어 번식에 성공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합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수많은 위험 요소가 이들의 수명을 위협합니다.
- 토양 온도: 땅속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야 변태를 시작함
- 천적의 밀도: 새나 사마귀 같은 천적이 많을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짐
- 기후 변화: 갑작스러운 가뭄이나 폭우는 땅속 유충의 먹이 활동에 지장을 줌
특히 최근에는 도시의 소음과 인공 조명이 매미의 생체 리듬을 방해하여 밤낮없이 울게 만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매미 종류별 수명 차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매미나 유지매미 역시 만만치 않은 수명을 자랑합니다. 종에 따라 땅속에서 보내는 기간이 조금씩 다릅니다.
- 참매미: 약 3년에서 5년 정도 유충기를 거침
- 유지매미: 보통 5년에서 7년 정도 땅속에서 생활
- 말매미: 가장 크고 소리가 우렁차며 보통 5년 이상의 주기를 가짐
우리가 매년 여름 매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해에 태어난 유충들이 매년 교차해서 지상으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매미의 마지막 단계
매미의 삶은 얼핏 보면 허무해 보일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어둠 속에서 살다가 단 한 달 남짓 빛을 보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죽음은 숲의 영양분이 되어 다른 생명체들을 살찌우는 밑거름이 됩니다.
- 사체는 개미나 다른 곤충들의 먹이가 됨
- 분해된 몸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유기물이 됨
- 다음 세대의 유충들이 먹고 자랄 나무를 튼튼하게 만듬
한여름의 소음이라고만 생각했던 매미 소리가 사실은 수년간의 인내 끝에 터져 나온 생명의 환희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매미를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올여름 매미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기나긴 땅속 생활을 견뎌낸 그들의 노고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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