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은 음악 (2017년 1월 26일)
원래 집에서 회사까지는 도보로 5분인데, 요즘 잠실로 출퇴근하니 출퇴근에만 왕복 2시간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시간동안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것 같고, 멍 때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기에는 사람에 너무 치여서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다.
원래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출퇴근이 가깝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
회사나 학교가 너무 가까워도 단점이 있어…
출퇴근하며 음악 듣는 재미가 솔솔한데, 그날의 음악을 꼭 정해서 듣기보다는 대충 아무 음악이나 폰에 밀어넣고 그중에 한 앨범을 정해 듣는 편이다.
평소에 CD를 lossless로 ripping하고 meta tag를 잘 정리해놓아서 음악은 앨범별로 잘 정리가 되어있다.
iTunes을 쓰면 그렇게 안하면 도저히 관리가 안된다. iTunes의 장점이자 이 점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이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folder로 manual하게 분류, 정리해서 듣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인 접근인 것 같아.
서두가 길었는데 오늘 들은 음악도 모차르트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을 참 좋아한다.
피아노 소나타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환상곡과 변주곡, 론도들이 참 보석같은 곡들이다.
우리가 요즘 듣는 모차르트 피아노곡은 본래 그가 만든 음악의 1/10이나 될까?
모차르트는 피아노로 즉흥연주를 많이 했다고 한다.
미리 작곡해서 연주하는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순간의 감흥으로 연주를 하는 것이다.
그 즉흥곡들은 당연히 악보로 기록이 되지 않았으니 그 순간에 들은 사람만 한번 들었을 것이고 영영 사라진 곡이 된 것이다.
후에 그가 다시 작곡을 하며 그 순간의 영감을 악보화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많은 영감들을 다시 못듣는다는 것은 참 아깝다.
모차르트의 초기곡들도 좋지만 그의 후기 피아노 독주곡들을 들어보자.
35살에 죽은 청년의 감흥이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인류는 점점 더 늦게 늙어가는게 맞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