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꽃 개화시기
내가 사랑하는 봄이 왔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꼭 봄이 아니라 다른 계절도 그 계절대로의 매력과 즐거움이 가득하지만 난 그래도 봄이 가장 좋다. 또다시 생각해보면 봄이 안좋은 점들도 꽤 많이 있다.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개학(?) 등. 하지만 그래도 난 봄이 좋다. 봄이 좋은 이유 중의 가장 큰 이유는 어쨌든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3월이 되면 생동하는 에너지를 느낀다. 햇살에서, 땅에서, 바람의 내음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새싹들과 꽃봉오리에서… 이때면 어디를 가도 싱그러움과 찬란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전국에 꼭 유명한 명산이나 관광지를 가지 않고 동네 공원이나 마을길을 다녀도, 심지어는 아파트 화단에서도 그 느낌들을 만끽할 수 있다.
봄에 생각나는 꽃들이 있다. 목련,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
개인적으로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꼭 정해진 그때에, 정해진 그곳에서, 경쟁적으로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촛불집회는 그런 속성을 두루 갖고 있어서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모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해야할 정도로 현재 삼성동에 가있는 그 누구는 심각했다.) 여의도 운중로의 가득찬 인파속에서 함께 벚꽃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강화도 고려산에 일렬로 줄서서 올라가며 진달래를 만끽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진해 군항제에서 꽃보다 사람을 즐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나는 꽃도 즐기고 싶고 한적한 시간도 즐기고 싶다.
운중로에는 신혼때 두번가보고 안가봤고 진해는 갈 생각도 못해봤다. 현재 살고있는 집 주변에도 벚꽃이 유명하고 매우 멋있기는 한데 올해 꽃구경을 언제 어디로 갈지 고민도 되고 기대도 된다.
요즘 매일 걷고 있는 잠실 석촌호수 주변도 벚꽃나무가 지천인 것 같다. 집에서 멀지 않은 청계산에도 진달래 능선이 있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집 주변 탄천변에도 개나리, 벚꽃이 만발한다. 몇년전에 갔었던 마이산 입구 산책로도 벚꽃 나무가 즐비했던 것 같다.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전국 산과 들, 마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봄과 꽃을 만끽하고 싶구나. 여건이 된다면 가까운 일본에서라도…? (거긴 사람들이 더 많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