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기 – 셋째날 (2017년 1월 8일)
일본 오사카를 간다고 했을때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다고 한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이었다.
근데 부모인 아내와 나는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계획한 것도 있고, 정 필요하면 이곳 현지에서 표를 구입해서 갈 생각도 있었는데 어제부터 일기계보에서는 비가 내릴거란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야외 시설이 많고 가뜩이나 사람 많고 복잡하고 값도 비싼데 비가 오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짜증이 많이 난다고 하여 이를 이유로 아이들을 설득했다. 대신 환상적인(?) 수족관을 가자고 설득했고 아이들은 고맙게도 순순히 응해주었다.
그래서 여행 셋째날의 주된 일정은 갑작스럽게 카이유칸이 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수족관도 식후경. 안그래도 어제 교토로 장거리 이동 관광을 했더니 다들 피곤해한다. 정말이지 여행하는 것도, 노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할 수 있다. 한살이라도 젊을때 여기저기 바리바리 돌아다니고 구경해야한다. 일만 하지 말고…
일단 숙소 근처의 간단한 식당으로 가서 아침 식사를 하자. 근데 비가 오네?
아침은 숙소에서 2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간편 일식집 (돈가스, 국수 등)에서 먹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니폰바시 지하철 역이 가깝고 도톤보리가 가깝고 주변에 식당, 편의점 등이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했고 나막신과 우산을 비치하고 있어서 필요시 이용하면 되어서 편했다.
비오는 오늘은 카이유칸 수족관이다!!
카이유칸은 지하철로 가면 되는데, 오사카의 지하철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그날은 일요일이고 카이유칸 외에 그냥 지하철로 여기저기 다닐 생각에 일일 자유패스를 끊었다.
오사카 일일 자유패스 관련해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잘 정리가 되어있다.
카이유칸은 지하철 츄오선의 오사카항에서 내리면 된다.
오사카항 지하철역 1번 출구로 나와 5분쯤 걸으면 대관람차가 보인다. 카이유칸은 대관람차 옆에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도 여러번 갔었는데 여기 카이유칸은 그곳들보다 훨씬 규모도 컸고 희귀 물고기, 큰 물고기, 옛날 물고기, 남극 펭귄 등 다양한 종류를 보고 즐길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좀 커서 처음에는 수족관이라고 약간 시큰둥하다가 실제로 보곤 입이 떡 벌어져 즐겁게 관람을 했다.
쭉 돌면서 관람을 하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즐겁게 탄성을 지르며 구경을 했다. 가장 마지막에는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현장도 있었다. 물고기를 만지기 위해선 꼭 손을 깨끗이 닦고 참여해야한다.
용기있는 딸랑구가 시도했다. 가까이 온 저 상어의 등 부분을 만져보았다. 미끈미끈… 으…
전체를 보는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카이유칸을 나와 옆에 있는 레고랜드가 있는 건물로 가서 그곳의 푸드코트에서 일단 요기를 하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앉아서 먹을 곳도 없다. 그렇게 허기진 상태로 이동하기도 어려워 작은 공간에서 서서 햄버거와 치킨을 나눠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하하하…
본래 계획은 카이유칸 갔다가 대관람차도 타고, 지하철로 다른 곳도 가서 자유롭게 구경하고 먹고 놀려고 했는데 비도 오고 춥고 아이들도 지치고 해서 카이유칸 관람 후에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오니 집에 온 것 같다. 아이들은 숙소에서 쉬고 나와 아내는 근처에 있는 오사카 성을 가기로 했다.
오사카성은 숙소가 있는 니폰바시역에서 많이 떨어져있지 않아 사실 걸어가도 될만한 거리이나 지하철로는 한번 갈아타고 가야한다.
지하철로 오사카성에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졌고, 영업시간은 종료되어 구경은 할 수 없고 겉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내와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위해 또 나간다. 어디로 가냐고? 우리에게는 도톤보리가 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참 많이 먹고 나왔다. 다들 배가 부르다고 한다. 근데 느끼하단다. 비도 오고 속도 느끼하니 라멘 콜? 우리 가족은 참 잘 먹는다. 그저께 먹었던 금룡 라멘 말고 그 맞은편에 있는 다른 금룡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는다.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았다.
별로 한 것 없는 것 같은데 몸이 노곤노곤하다. 식사 후에 가볍게 도톤보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와 모두가 온천욕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아쉬워한다. 이런 뭔가 아쉬움, 그리움 등은 여행 때마다 느끼게 되는 감정으로 이게 여행의 맛 중 하나일 것이다.
내일은 오늘 제대로 못 본 오사카 성이다.
오늘도 즐거운 여행이었기를…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니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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