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가족 모임 놀러가기 (안면도)
생일이라 간 것은 아니고, 연휴 시작이라 동생들과 함께 추진한 모처럼의 가족 여행이다.
주로 준비는 동생들이 했고 우리는 여유있게 몸만 갔다.
동생들이 알려준 펜션의 위치를 출발하기 전날 확인했는데 안면도 거의 최끝남단이었다. 헐…
왜 이리 남쪽에 잡았냐니까 모 펜션사이트에서 검색해서 가격이 적정한 곳으로 잡은 것이라고… 위치는 별로 생각안하고 일단 잡고 본 것이라고… ㅋㅋㅋ
숙소는 ‘펜션하늘에’ 라는 안면도 남쪽의 자그마한 어촌 마을에 있는 펜션이었다. (홈페이지 클릭)
어쨌든 여행도 여행이지만 생일이니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 선물도 받고 모처럼의 여행을 시작한다!
집에서 안면도까지는 약 200km로 거의 3시간 정도 잡아야한다.
펜션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는데, 가다가 급한 생리현상도 해결하고 빼면 또 채워야하는 것이 이치이니 행담도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다. (여보~ 미역국 안끓여줘??? ㅋㅋㅋ)
서해대교와 휴게소까지는 별로 막히지 않았는데 그 후로 계속 막힌다. 가뜩이나 연휴 놀러가는 차량들도 많은데 설상가상으로 터널안에서 어느 차량이 추돌사고가 있었고, 거기를 지나서 또 가다보니 꼼짝을 못하는 고장차량도 있어서 길은 너무도 막혔다.
하지만 이런 막힘과 지루함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즐거웠다. 차 안에서 노래도 듣고, 노래도 부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학교도 쉬고, 가족도 쉬고, 모처럼의 가족 여행이 즐거웠다.
집을 떠난 것은 오전 8시 경, 휴게소를 들렀다고는 하지만 펜션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30분 경. 휴… 힘들었다. 긴 여행 끝에 펜션에 도착해서 부모님과 동생들, 조카들을 모두 만났다. 갔더니 이제 막 성대한 고기 파티가 벌어지려하고 있었다.
펜션의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 엄청 많이, 엄청 오래, 엄청 맛있게 먹었다. 부쩍부쩍 크는 조카들은 밥을 4공기 이상을 먹었다고… 매제들이 고기와 쌈도 종류별로 많이 준비하고 또 두 매제들이 힘을 합쳐 고기도 맛있게 구워줘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모처럼 자식들, 손주들과 함께 온 여행에 부모님도 즐거워하시고 즐거운 점심이었다.
식사를 마시고 소화도 시킬 겸 펜션 앞마당에서 가족들끼리 편을 나누어 족구도 하고, 줄다리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어울렸다.
결국 내가 속한 팀이 져서 벌칙으로 간식을 쏘기도 했다. 힝…
펜션은 바다에서 한 50미터 정도 안쪽으로 들어온 곳에 위치하고 있어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가 보인다. 식후 부른 배를 달랠 겸 바다로 나가 걷는데 바람이 너무도 심해서 조금만 걷고 다시 들어왔다. 사는 동네는 요즘 여름 못지 않게 덥고, 후에 들은 일기예보에 오늘 어느 도시는 31도까지 올라간 초여름 날씨라고 했는데 이 곳은 바다에 접해있어서 그런지 좀 춥다고 느낄 정도였다.
생일이라고 동생들, 조카들이 수제 케익도 만들어 축하해주고, 이 나이에 부모님께 생일축하 용돈도 받고 (ㅋㅋㅋ)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카들은 집짓기 놀이도 하며 즐겁게 노닐다보니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다.
저녁은 새우와 닭고기로 또 맛있게 식사를 하고서 조카들이 가장 기대하던 폭죽쇼를 위해 바다로 나간다.
아이들도 학교나 학원 공부로 힘들고 바쁘고, 어른도 회사생활에 가정 꾸림에 힘들고 바쁜데 연휴를 맞아 모처럼 이렇게 가족 전부가 다 모여 어울리니 참으로 즐겁고 유쾌하고 뿌듯했다.
이 여행을 제안하고 추진하고 준비해준 매제들과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이곳에서 대신한다.
우리는 아이들 학교 수업이 있어 밤에 돌아왔는데 어머니와 동생들은 밤을 불태우며 놀았나보다. ㅋㅋㅋ
가끔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가족들과의 정을 더욱 돈돈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잊지 못할 자식들과의 추억을 만드셔서 더욱 좋은 여행이었을 것 같다.
여행은 즐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