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유머] 얼어있는 폭포가 4개 있다.
2014년 12월에 가족들과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설악산에까지 갔다.
날이 매우 추웠는데, 권금성 케이블카 옆을 지나다가 얼어있는 폭포가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아들인지 딸인지 누군가 그랬다.
”엄마~ 폭포가 얼어있어~~”
”어~~ 그러네. 날이 많이 춥고 산이라 폭포도 얼었나보다.”
”엄마~ 여기 또다른 폭포도 얼어있어~~”
”그래? 언 폭포가 여러개인가보네? 모두 몇개인가 세어볼까?”
”응. 하나 둘 셋 넷. 언 폭포가 네개야.”
”그래? 언 폭포가 네개라구? 언 폭포 포? 언 퍽퍼 퍼? Un Fuk Fu Fur?”
언 퍽퍼 퍼~~
아내의 즉흥적인 코믹한 발음 유머에 가족 모두 한참을 배를 잡고 웃었다. 어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발음을 철저히 F 발음으로 해야한다. 코 평수를 살짝 넓히고 코에 힘이 들어가게 발음을 해야한다.
‘폭포’의 피읍도 영어 F 발음으로 Fuk Fu 로 해야한다. 그래야 발음의 맛이 난다.
Four도 Fur로 발음하고 끝을 길게 늘려야한다.
욕 같이 들릴 수 있지만 절대 욕이 아니다.
얼어있는 폭포가 4(four)라는 말이다. 🙂
이후로 우리 가족은 별 할말 없는 어색한 때나 그냥 분위기를 바꾸거나 하여튼 아무때나 시도때도 없이 언 펀퍼 퍼~ 를 외치곤 한다. 그러면 분위기는 전환된다.
이 말은 우리 가족에게 아미타파 혹은 아브라카다브라 정도의 마력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아내의 기발한 언 펀퍼 퍼~ 를 한참 후에라도 기억하기 위해 이곳에 기록한다.
썰렁 유머 끝~~
다음은 이 글과 전혀 연관없는 폭포 사진들이다.
이 중에 언 퍽퍼는 하나뿐이다. 🙂
P.S> 19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이런 중요한 날에 이런 썰렁 농담을 왜 했을까? 누가 대통령이 될지 초조한 마음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유머가 필요했나? 긴 연휴가 끝나고 내일부터 출근을 해야하는 우울함을 달랠 필요가 있었나? 언 퍽퍼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