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물과 숲이 좋은 힐링 – 산음자연휴양림 통나무집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면 좋으냐고…
그러면 내 답은 명확하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이 가장 좋은 곳은 ‘국립공원‘이고, 두번째는 ‘국립 자연휴양림‘이고, 세번째는 지역 휴양림이다.
대부분의 휴양림에는 야영시설과 통나무 숙박시설이 함께 있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값도 일반 사설 펜션보다 훨씬 저렴하고 깊은 자연 속에 들어있어 살짝 불편할 수는 있어도 제대로 힐링을 할 수 있다는 빼어난 장점이 있다.
성수기에는 미리 신청을 받고, 추첨을 통해 배정하는데 전에 신청했던 산음자연휴양림 11인실 통나무집 ‘글방’이 덜컥 당첨되었다. 🙂
그래서 지난 4월 말 안면도 가족여행 이후로 본가 식구들이 다시 뭉쳐 그곳에서 1박 여행을 하기로 했다. 7월 8일 ~ 9일.
(참고로 그 다음주인 7월 15일 ~ 16일은 처가 식구들 가족 여행을 또 예약해놓았다.)
금요일 저녁에 코스트코에 가서 잔뜩 장을 봐왔다. 고기, 맥주, 라면, 소시지, 수박, 물 등.
출발 전에 일기예보에서 난리가 났다.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진단다.
동생들은 역시 내가 ‘우신’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내가 여행날을 잡아 한번도 비가 안온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이기 때문에 부인할 수 없다. 🙂
혹시 몰라 산음 자연 휴양림에 연락해보니 혹시라도 자연재해로 인해 입장이 불가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을 주는데 현재까지 아무 문제 없고, 일기 예보상에서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이니 내일 오전까지 따로 연락 없을 경우에는 입장과 휴양에 별 문제가 없을거라고 했다.
어쨌든 즐거운 마음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겨 아침 일찍 출발한다. 여행때에는 마음이 설레여서 미적거릴 수가 없다.
아버지는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을 안하시고, 어머니는 가까이 동생네가 모시고 오기로 하고, 다른 동생은 멀리 충남 당진에서 오기로 했다. (무려 3~4시간 소요 예정…. ㅋㅋㅋ)
여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가다가 들른 맛집 식당에서의 맛있는 식사이다. 폭우는 아니고 촉촉히 비가 내리는 아침에 하남을 지나다가 어느 맛있어보이는 곰탕집에 들러 식사를 했다. 곰탕과 갈비탕.
아무 정보 없이 이렇게 우연히 들르는 식당의 맛도 여행의 큰 재미 중의 하나이다.
식사를 하고 양평 용문사를 지나 가는데 너무 일찍 가는 것 같아 조금 쉬었다 가기로 한다.
비오는 날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데 근처에 카페가 없다. 검색해서 가까운 곳을 찾아간 곳이 용문면내의 빠리바게뜨였다.
하나로 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 빠리바게뜨로 가서 여유롭게 커피와 음료를 한잔씩 했다.
여행이 주는 모처럼의 이 여유가 너무도 행복했다. 일기예보와 달리 비도 많이 내리지는 않고 촉촉히 적실 뿐이었다.
용문면의 한적함과 약간의 복작거림은 여행이 주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만남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하나로 마트에서 아이들 줄 과자를 사서 다시 산음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한다.
산음 자연휴양림 객실 입장은 오후 3시부터라고 하는데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 경이다.
차를 우리의 객실인 ‘글방’에 세우고 산음이 자랑하는 치유의 숲을 걷는다.
어머니와 동생들이 오고 우리는 모두 함께 치유의 숲을 함께 걸었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오후 2시 경에 통나무집 열쇠를 받아 집 안에 들어갔다.
금강산도 식후경.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는다. 휴양림 내에서 장작 등은 안되고 숯불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숯불이 아닌 그냥 가스로 후라이판에 깔끔히 구워먹는 것을 좋아한다.
천부적인 레크리에이션 감각이 있는 둘째 동생네 덕분에 아주 재미있는 오락 시간을 가졌다. 게임은 주로 아빠들이 몰모트가 되어서… ㅋㅋㅋ
뽑기 물폭탄 게임, 5배 강한 탄산 음료 빨리 마시기 등.
계곡이 옆에 있는데 이 여름에 그냥 지나갈 우리 가족들이 아니다. 입수 입수!!
계곡 물은 그동안 내린 단비로 인해 적지 않은 수량이 있었고, 산의 계곡물 답게 짜릿한 시원함을 선사해주었다.
이번 산음자연휴양림 가족 여행의 컨셉은 자연속에서 힐링과 먹방이었다. 계곡 물놀이 이후로 다시 시장해진 배를 아내와 동생들이 끊임없이 채워주었다. 닭봉, 만두, 라면, 떡볶기, 소세지, 골뱅이, 번데기, 동태탕, 김치전 등…
참고로 산음자연휴양림 통나무집 ‘글방’은 11인실로 냉장고, 정수기, 전기밥솥, 인덕션, 선풍기, 텔레비전 등이 있고 에어콘은 없으며 와이파이도 없다. 화장실은 하나있고, 온수 샤워가 가능하다.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1층에 방이 2개, 계단으로 연결된 다락방이 하나 있고 매일 커버 교체하는 이불과 베개가 제공된다. (산음 자연휴양림 홈페이지 참고)
밤에는 역시 레크레이션의 황제 동생이 가져온 원숭이 얼굴팩으로 샤방샤방!! 🙂
에어콘은 없지만 통나무집 안은 결코 덥지 않았다. 다들 뽀송하게 잘 잤고, 아침잠이 없는 어머니와 나는 아침 일찍 휴양림 산책코스를 길게 한바퀴 돌았다.
여유있는 오전 시간을 보내곤 12시에 퇴실을 했다.
우리 모두는 다시 계곡과 치유의 숲을 거닐며 모두의 추억이 담길 단체사진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모두들 수고 많았고, 정말 즐거운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알러뷰~~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