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솔비치 가족 여행
삼척 솔비치 가족여행
기간: 2018년 1월 6일 (토) ~ 7일 (일) 1박 2일
멤버: 나, 아내, 아들, 딸, 어머니
경로: 분당 집 -> 양평 휴게소 -> 경포대 -> 강릉 테라로사 -> 삼척 솔비치 -> 함백산 -> 제천 -> 평택 (본가) -> 분당 집
1월 초에는 가족 중 생일이 2명이나 껴있어 겸사겸사 가족여행을 간다. (1월 6일 생일, 7일 생일)
회사에서 신청한 삼척 솔비치 리조트가 당첨되어 올해에는 이곳으로 간다. (작년에는 오사카를 갔었는데… 벌써 1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겨울 경포대는 눈이 부셨다. 여행의 첫 도착지… 설레는 마음으로 해변으로 향한 우리는 모두 환성을 질렀다. 이 푸르름이라니…
모래사장에 글씨도 새기고, 해변을 걷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바다로 한발씩 걸어들어가는 게임도 하고 (결국 내가 파도에 젖고 말았다.) 아들이 엄마를 업기도 하고, 그네도 타고, 해안 산책로 따라 산책도 하고… 너무도 평화롭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가족 모두 이번 여행 중 가장 빛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경포대를 꼽는다.
한참을 해변에서 놀았더니 따스한 커피가 생각나 근처 카페를 찾았더니 테라로사 경포대점이 있길래 그곳으로 갔다. 전에 강릉 테라로스는 매우 큰 규모였는데 이곳은 작고 아담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낄텐데 우리가 가면 그 카페나 식당에는 연이어 손님이 들어오는 것 같다. ㅋㅋ
우리가 들어갈때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우리 뒤로 손님들이 몰려들어 자리가 꽉 찼다.
도착은 1시 30분쯤 했으나 객실 청소중이어서 입실은 3시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방 배정만 받고 근처 맛집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러간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한다는 이구동성에 따라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바다횟집’으로 간다.
대충 찾아간 맛집인데 제대로 맛집이었다. 회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회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 모두 정말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었다. 뻐끔거리고 움직이는 생선 머리에 가족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아이들은 못먹겠어~~ 라고 울상을 지었고, 주인장에게 아이들이 겁내한다고 머리는 치워달라고 하여 치우고나자 언제 울상을 지었냐는듯이 냠냠 맛있게 잘 먹었다. (생선 대가리와 뼈 등은 매운탕거리로 쓰인다)
곰치국도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늦어 곰치국은 재료가 다 떨어져 먹을 수가 없었다. 아까 그 대가리와 뼈로 만든 매운탕도 시원하니 정말 맛있었다.
식사 후에 다시 솔비치 리조트로 돌아와 우리 방 (B-637호)에다 짐을 풀고 리조트 구경을 했다. 일단 7층의 산토리니 광장으로 가서 돌아본다.
딸도 생일, 아내도 생일, 어머니도 모시고 간 여행이라 큰 마음 먹고 리조트 내의 석식 부페를 예약했다. 삼척 솔비치 휴고스 뷔페 (링크)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곳의 뷔페는 도시락 싸다니면서 말리고 싶다.
보통 호텔이나 콘도 등의 석식 뷔페는 값도 값이고 그 값만큼의 품질을 기대하고 가는 곳이다. 결혼식 뷔페나 일반적인 패밀리 뷔페와는 차별점이 있기를 기대하고 조금은 큰 맘을 먹고 가는 곳이다.
이곳은 그동안 다녔던 뷔페중에 가장 최악이었다.
일단 값이 너무 비싸다. 이 점은 감안한 것이기에 품질이 좋으면 불만으로 제기하면 안되는데 정말 음식 품질이 너무 엉망이었다. 회원가에 할인이 붙어 정가보다 싸게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엄청 비싼 금액을 낸 것인데 품질에 비해 값이 너무 비싸다.
둘째 음식 종류가 없다. 오죽했으면 우리 아이들이 ‘아빠~~ 먹을게 없어~~’ 라고 할까…
어머니께서 애피타이저로 죽을 드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죽도 게살스프죽 한 종류 뿐이고 그 흔한(?) 호박죽이나 전복죽 등도 없었다. 고기도 뻑뻑한 수육과 등갈비 뿐으로 종류가 너무 없었다. 바닷가인데 회도 몇종류 없고, 초밥도 몇종류 없고, 국수도 메밀국수 하나다. 보통 아침이나 점심 뷔페는 값도 조금 저렴하게 하고 음식 종류도 조금 제한적으로 나오는데 지금은 토요일 석식 뷔페가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종류가 없다니… 음식 전체적으로 종류가 너무 없다. 뷔페 중에서는 음식의 가지수보다 품질로 승부하는 곳도 있고 개인적으로 그런 곳을 더 좋아하기에 음식 종류가 많이 않은 것은 흠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양보다 질을 추구한다는 전제가 있을때 유효한 얘기인데 이곳은… 음…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래의 결정적 결점이 나온다.
셋째 맛이 없다. 음식 타박은 안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음식의 소중함을 알기에 왠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내 입맛에도 음식이 너무 맛이 없었다. 초밥은 뻑뻑하고 고기는 식고 딱딱하고… 그나마 먹을만했던 것은 요리가 필요없는 연어회, 과일, 커피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먹을게 없고, 맛도 없고, 비싸기만 하고 인테리어만 좋았다.
아내와 딸 생일, 어머니도 모시고 가서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생색도 내려던 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리조트의 뷔페 홈페이지를 보면 하얏트 호텔의 35년 경력의 총괄 셰프의 노하우로 다양한 맛을 선사하겠다고 써있던데 하얏트 호텔 셰프의 솜씨가 이정도라면 너무 실망이다.
한번 이용한 것으로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에 갔던 양양 솔비치 뷔페도 크게 실망했었는데 삼척 솔비치 뷔페는 더 안좋았다. 혹시 이글을 대명 관계자가 보거든 스스로 객관적 평가를 해보고 고객들의 평을 들어보고 쇄신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즐거운 이번 여행의 큰 오점이 이 저녁 뷔페였다. (흑~~ 돈 쓰고 맛 없고…)
아이들은 식후에 리조트 내에 있는 오락실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어른들도 합세했다. 🙂
어머니께서도 처음으로 두더지잡기와 농구 게임을 하셨다.
숙소에 돌아와 씻고 TV를 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다들 잠이 들었다.
동해에 왔으니 일출을 봐야지…
새벽같이 일어나는 어머니와 나는 벌써 준비를 마치고, 아내도 깨워 어제 갔었던 산토리니 광장으로 일출을 보러간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이곳에서 일출 시간은 7시 28분인데 수평선에 구름이 얹혀져있어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케익 사서 아침에 생일 축하하고, 아침 간단히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11시에 check-out하고 정든 숙소를 나섰다. (비수기에는 12시 퇴실, 성수기에는 11시 퇴실)
바로 집으로 가기는 아쉬워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는 함백산 만항재 쉼터에 가서 잠시 거닐다가 다시 출발한다.
함백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었고, 만항재 쉼터에는 등산하는 분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었다. 일부 분들은 싸온 식사를 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제천으로 접어들어 식당을 찾다가 1박 2일에 나왔다는 ‘짜글이 식당’을 찾아갔는데 이미 재료가 떨어져 저녁 준비시간으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당시가 2시였는데 벌써 재료가 떨어지다니…)
다른 식당을 찾은 곳이 매운등갈비로 유명하다는 ‘두꺼비식당’이었다.
안성맞춤 휴게소에서 잠시 쉬다가 집에서 외로이 쉬고 계실 아버지 선물로 호두과자 사서는 본가로 가면서 이번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어머니께서 참 즐거워하셨고, 여행이 끝남에 아쉬워하셨다.
가족 중 누구는 경포대를 그리워하고, 누구는 산토리니 산책길을 그리워하고, 누구는 식사를, 누구는 파도를 그리워하고, 모두 다 이 추억 전부를 그리워하며 여행을 마감한다.
여행은 언제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