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필사 시작 – 2018년 1월 26일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전권 필사를 시작한다.
뭔가 마음이 묘하군… 마치 삼보일배로 국토종주를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뭔가 비장(?)한 기분이 든다.
필사의 목적은 아래처럼 여러가지이다.
- 마음 수양 (힐링)
- 글씨 연습
- 독서
- 완료 시 태백산맥문학관에 영구보존 (확실하지는 않다.)
태백산맥 필사를 알게되곤 바로 마음이 동했다.
요즘은 마음이 동하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바로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어차피 할 것을 경험으로 아는 것 같다.)
수십년만에 원고지를 사봤다. 기분이 묘하더군… 어릴 적 초등학교 (당시는 국민학교) 때 참 많이 썼던 원고지인데 참 오랜만에 본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필사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책은 사서 보자라는 생각에 구입했다. 잘 한 것 같다.
글씨를 너무 못쓰고, 글씨를 쓰면서 뭔가 손도, 기분도, 마음도 꼬이는 것 같아 그걸 해소하고자 했는데 잘 되었다. 큰 마음먹고 만년필도 질렀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기분이 드는데… 음… 그냥 기분탓이다…)
책, 펜, 종이… 이렇게 모두가 모였다.
오늘부터 필사를 시작한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속도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급하게 할 생각도 이유도 없다.
필사를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아내는 웃음을 짓는다. 미소의 웃음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다는 의미의 웃음이었다.
아내는 일주일 예상한다고 했다… 하하하…
스탠드가 아니라 촛불 켜고 쓰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한다. 하하하…
내가 생각해도 터무니 없는 일이긴 한데 가끔은 이렇게 터무니없는 생각과 일을 해줘야 인생이 재미있고 본인이 갖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깨지 않을까 싶다.
요즘 몸도, 마음도 그리 건강치 않은데 이 필사로 모든게 다 치유되면 좋겠다.
나의 껍질도 깨지고 새살이 나오면 좋겠다.
필사를 시작한 오늘 2018년 1월 26일을 기억한다.
P.S> 끝까지 지속하도록 용기와 격려를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