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막글] 일요일 아침
내 휴대폰 알람은 새벽 5시이다.
오늘도 아침 알람을 듣고 이제 침대에서 일어날까 생각 중인데 그때 갑자기 아내의 휴대폰과 내 휴대폰이 동시에 울었다.
아내는 그 시간에 알람을 해놓지 않고, 휴대폰이 우는 소리는 알람소리가 아니었다.
혹시 긴급문자가 아닌가 하고 살펴보니 맞다, 지진을 알리는 긴급문자였다.
포항에서 진도 약 4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진이 발생한지 수분도지나지 않아 긴급재난문자가 전국에 발송된 것이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만이 있었던 그 수많은 재난들… 수십년전의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서해 페리호 사고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근의 세월호, 경주 리조트 붕괴, 제천, 밀양 등 수많은 인재가 지금도 발생하고 있고 우리는 불안 속에서 불안을 모르고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기우’라는 말이 있던가…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말하는 고사인데 지금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을 대비하며 살고 있는 현재이다. 영화 소재들을 봐도 운석대충돌, 지진, 화산 등 재난영화가 판을 치고 있다. 비현실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개연성있는 소재들이다.
문득 내 머리위에 수없이 놓여있는 시멘트들이 생각났다. 멀쩡한 정신이라면 머리위에 수십톤의 시멘트를 놓고 편히 잠들지는 못할 것 같다. 의식이 닿지 않으니 맘편히 잘 수 있었을 것이다.
지진이 발생하여 언제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균열되고 벽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편히 잠들 수 없을것이다.
올림픽이 그저께 시작되었는데 공교롭게 이때 지진이 발생했다.
어제 금메달도 땄고 전국이 환희에 젖어있어야할 때에 지진으로 즐기지 못하고 걱정과 추위에 떨 사람들이 생각났다.
큰 일이 없기를 바란다.
5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