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산맥 필사 – 원고지 대량 구입 (2018-02-14)
소설 태백산맥은 200자 원고지 16,500매라고 하니 대략 60매 원고지 275권에 해당한다.
처음에 동네 문구점에서 원고지 4권을 샀는데 권장 1,000원으로 원고지 값도 장난이 아니고, 이렇게 매번 사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 인터넷으로 싸고 괜찮은 것을 사서 주문했다.
200자 원고지 60매 짜리가 대략 580원으로 동네 문구점의 60% 수준의 가격이다. 물론 품질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200권 넘게 한꺼번에 구입한 것은 아니고 50권을 구입했다. 이유는
- 괜히 한꺼번에 다 사서 쌓아놓는 것은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게 아니다.
- 놓을 공간도 마땅하지가 않다. (부피도 꽤 많이 나갈 것이다.)
- 시간이 지나며 색이나 품질이 변할 것이다.
- 품질에 실망할 수도 있으니 일단 체험하고 안좋으면 다른 것으로 변경
- 필사를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반영
등이 있다.
현재 쓰는 속도로는 대략 4~5일에 원고지 1권을 쓰니 50권은 200일 ~ 250일로 대략 7~8개월 분이다. 이것도 적은 양이 아니네.
쌓아놓고 보니 이만큼이다.
필사를 다 하려면 이것의 5배가 더 필요하다.
택배로 온 원고지 더미를 보고 아내는 어이없어하는 모습이다. 하하하.
그래도 가끔 벌이는 이런 터무니 없는 것에 어이없어하지만 반대나 간섭을 하지 않는 아내이다. 다만 그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입을 떠억~~ 벌릴 뿐이다.
작가도 아닌데 원고지를 이렇게 벌크로 구입하다니… 처음 해보는 별난 경험이다.
필사가 마무리 될 것은 대략 3년 후로 예상한다.
그때는 어떤 느낌일지 지금으로써는 상상이 잘 안된다.
이 많은 원고지들을 차에 싣고 보성의 태백산맥 문학관으로 갈 때의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가족들 모두 함께 가야지…
3년 후면 큰 애가 고 3일텐데…??? 그 정도 여유가 없겠어? 대입공부보다 더 큰 공부, 체험이 될 것 같은데…
오늘도 나는 묵묵히 필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