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맥을 꺼내어 사용해본다 (iMac G5)
안쓰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처분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전에 샀던 iPad Mini 2 를 중고로 팔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안쓰고 있던 맥이 생각나서 모처럼 꺼내어 먼지를 닦고 전기를 연결한다.
전에 처음 샀을 때가 생각이 난다.
생에 처음으로 구입한 Mac이었던 iMac G5 2.0 GHz.
당시가 2006년이었을 것이다.
박스에서 꺼내어 설레는 마음으로 전원 넣고 화면 설명대로 설정했을 때의 설레임이 떠오른다.
둘째 아이 돌 영상 편집을 이 맥으로 했었다.
바탕화면을 보니 아이들 어렸을 적 목욕하는 사진으로 되어있다.
당시에는 사용하는데 전혀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이리 느린 걸까…
기계가 낙후하여 성능이 떨어진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 세상이 빨라지고 복잡해진 것 같다.
iMac G5의 software는 최신 상태다. 즉, 더이상의 업그레이드가 없다는 말이다.
Safari Web Browser로 이 blog에 들어오면 log-in 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어찌어찌하여 힘들게 log-in을 하면 글도 제대로 쓸 수가 없다.
gmail에 들어가면 insecure한 browser라고 최신 browser를 사용하라고 한다.
Web Browser가 그동안 진화한 web 규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iTunes로 mp3를 재생해본다. 십여년 전에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내장 스피커의 음질이 들을만 하다.
블루투스로 VIFA 스피커에 연결을 해서 들어본다.
노래가 나오지만 성능이 딸리는 지 음이 끊긴다.
차라리 내장 스피커로 듣는게 훨씬 듣기가 좋다.
이 맥을 메인으로 썼을 때가 벌써 12년 전이다.
12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름답고 잘 동작하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기도 하다.
이걸 꺼냈을 때에는 눈 딱 감고 팔자는 마음이었는데 이 상태를 보니 망설여진다.
어쨌든 오늘은 옛 맥을 갖고 놀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