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2018년 12월 26일 (아이폰 배터리 교체)
어렵게 아이폰 배터리 교체 접수에 성공했다. 이것도 일종의 삼고초려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심리로 시기를 고른 것 같다. 겨울에 배터리 성능이 안좋고 배터리 할인 교체 서비스가 12/31 까지이니 12월이 되면 그때 교체하자…
나도 달력에 11/30에 바꾸자고 기록해놓았지만 한달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12월 초의 어느 토요일 오후에 어슬렁 어슬렁 서현 Tuva에 갔더니 이미 대기인원이 61명이라고 오늘은 접수가 되어도 교체가 안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그 돌아서는 내 뒤에 그 직원은 말했다. 판교 Ubase는 휴일에도 하니 그쪽이 더 수월할 것이라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판교 Ubase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더라. 사람들이 일요일 오전부터 배터리 교체하러 오지는 않겠지 하고 딱 시간 맞춰서 오전 11시에 그곳을 갔더니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있고, 한참을 기다려 접수를 했더니 내 앞에는 60명이 있다고 나온다. 수리하는 사람이 그날은 5시면 일이 끝나고 1명당 보통 30분 ~ 1시간 걸리기 때문에 늦은 번호대의 손님들은 수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안내를 해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줄 서는 것이다. 특히 식당에서 줄 서는 것도 싫어서 왠만하면 줄서서 먹는 맛집에는 가지 않는다. 그 맛이 그 맛이지 뭘 특별하다고 꼭 그 집에서 먹는다고…
황금같은 휴일은 배터리 교체한다고 그 곳에서 죽치고 앉아있으며 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서비스를 받지 못해 괜히 주차 요금만 내고서… 그게 두번째 헛걸음이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tuva는 지역별로 얼마나 혼잡한지 알려주고 있었다. 어느 평일 오후 아주 일찍 끝나서 (우리 회사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중이라 주 40시간 내에서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을 운영할 수 있다.) 서비스 상황이 한산하다고 나오는 청담동으로 차를 끌고 갔다. 역시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나는 차 안에 있고, 아내가 내 폰까지 갖고서 접수하러 들어갔다. 다행히 그곳은 손님이 많지 않은지 아내의 순서는 두번째라고 했다. 이번에는 교체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는데, 잠시후에 아내가 그냥 차로 왔다. 벌써 끝났냐고 물어보니 그게 아니고 대기 순서는 두번째인데, 이미 예약 접수한 손님들이 많아서 대기접수자들은 오늘 교체가 안될 것 같다고 폰을 맡기고 가던지 그냥 가셔야할 것 같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단다… 으… 예약 접수의 변수가 있었구나… 그게 세번째 헛걸음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예약 접수를 하려고 하니 예약을 할 수가 없다. 뭐지? 라며 의아해하다가 나중에 알았다. 예약이 꽉 찬 것이다. 음…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Tuva 말고도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는 여러곳이 있는데 그래도 집에서 Tuva가 가장 가깝고, 다른 곳은 너무 평이 안좋아서 죽으나 사나 Tuva로 가기로 했다.
사실 현재 쓰고 있는 아이폰은 3년이 넘어서 이제는 다른 폰으로 바꿔도 될 것 같기는 한데 폰이 너무나 쌩쌩하고 속도도 괜찮아서 괜히 공돈 들여서 폰을 바꿀 생각은 없다. 배터리만 교체하면 적어도 2년은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오늘 오전에 아주 일찍 서현 Tuva로 갔다. 시간은 대략 9시 20분 쯤? 갔더니 내 앞에 사람이 약 40여명이 줄을 서 있다. Tuva는 10시부터 서비스 시작인데 그 전에 이미 40명이 줄을 서 있는 것이다. 그때 나를 자책했다. 왜 걸어왔어~~ 지하철을 타고오거나 차를 갖고 왔으면 훨씬 빨리 왔을 것 아냐? 아니면 뛰어서 오던가… 뭘 그리 유유낙낙 천천히 걸어왔어…???
나는 정확하게 50번째 손님이었다. 줄을 선 것부터 시작해서는 약 3시간 만에 배터리 교체 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 접수하고 비용 지불하고 (34,000원), 폰을 맡기고 돌아왔다.
올해가 지나면 배터리 교체 비용이 다시 9만원 대로 오른다고 하는데 잘 한 건지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외장 배터리 갖고서 쓸 걸 그랬나???
어쨌든 나는 이렇게 접수를 마쳤고, 아내는 오늘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같기 가지 못했는데 내일은 아내 차례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