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만보] 2019년 9월 26일 (목요일)
꽃무릇이 한창이다.
예전에 전라도 백암산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고 백암사에 들렀을 때 참 불교스럽게 생긴 꽃이 있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꽃 이름도 몰랐는데, 몇 년 전부터 중앙공원에 꽃무릇을 심더니 요새 한창 피고 있다.
꽃무릇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피는 꽃으로 뿌리에 독성이 있어 뿌리를 찧어서 사찰의 탱화나 단청에 바르면 벌레가 먹는다거나 색이 바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사찰 주변에 많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꽃 모양도 불교스럽게 생겨 사찰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9월 20일에는 중앙공원에서 꽃무릇 축제를 했다던데 당시에는 초록 줄기만 올라오고 꽃은 거의 피지 않아서 축제라기에는 좀 민망했을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난 요즘 꽃무릇이 한창인데 살짝 절정을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
중앙공원은 주말이면 나들이 객으로 가득차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언제나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주 안 가는 것 같다.
수내동이 살기 좋은 이유의 첫번째로 꼽는 중앙공원, 게다가 흙으로 된 언덕 산책로가 있어 삶의 행복 지수가 크게 달라진다.
거기에 봄여름가을겨울 여러 꽃, 분수, 낙엽, 정취로 새로운 매력을 풍기는 이 곳이 나는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