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4일차 (2020년 1월 19일. 예스진지 투어 – 지우펀 홍등)
지우펀도 금광이 성할 때 인구가 늘면서 숙소로 발전한 동네였으나 폐광되면서 관광화된 것이다.
1920~30년대에는 금광 채굴로 번영하던 도시였으나 광산이 폐광된 이후로 한적한 시골 마을로 전락했다. 하지만 1989년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어 현재는 관광 산업으로 활기를 되찾았다.
대한민국에서는 드라마 온에어와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지만, 정작 미야자키 하야오는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 나무위키
비도 많이 오고, 우산, 우비 등에 치여 도깨비 시장이었다.
가이드 왕선생님 말에 의하면 이날은 평소의 1/10 수준이라고 한다. 하하하. 비가 안오는 주말이면 정말 인산인해라고 하니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좁은 골목 양옆으로 가게가 주욱 이어져있고, 집집마다 문 위에 홍등이 달려있는데 그 홍등의 색과 분위기가 예쁘다.
차, 술 등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았으나 우리는 스킵하고, 추운 저녁을 데워줄 버블티와 따끈한 만두를 사 먹었다. 🙂
지우펀의 유명한, 혹은 유일한 집결지는 Seven Eleven 매장 앞이란다. 그곳에 있는 유일한 Seven Eleven 이라 대부분이 그곳을 기준으로 모인다고 한다. 우리 투어 일행은 그곳에 모여 일반 버스를 타고 우리 관광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시먼으로 이동한다.
효율이 좋은 투어였다. 대만답게 그리 비싸지 않은 요금으로 오전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알차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가이드 왕선생님의 유창한 한국어와 해박한 역사와 상식으로 그동안 몰랐던 것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구경은 잘 했는데 식사는 부족했다. (식사는 투어에 미포함으로 개인적으로 해결해야한다.)
광부의 도시락을 먹었지만 호텔에 돌아오니 출출하다. 오다가 편의점에 들러 사발면과 삶은 계란 (대만 곳곳에 있는 오래된 간장물에 오래 조린듯한 계란이다. 생각보다 냄새는 나지 않았다.)을 사서 호텔에서 맥주와 함께 먹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알찼지만 힘든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딸랑구와의 대만 여행도 이제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관광은 오늘까지이고, 내일은 오전에 쇼핑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으로 가고 싶기도 하고, 대만에 더 있고 싶기도 하다.
여행은 여행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이런 묘한 감정을 안겨주어 더욱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