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제주] 2일차 – 송악산 산책 (2020년 2월 5일)
호스텔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렌터카에 몸을 싣고 시동을 건다. 어디로 갈까는 이미 결정되었다.
예전에 가족 여행 때 가족 모두 풍경에 감탄을 했던 송악산으로 결정했다.
서귀포의 숙소에서 송악산까지는 대략 30km 떨어져있고, 약 40~50분 정도 소요된다.
가다가 웅장한 모습의 산방산이 눈에 들어와 그 밑에서 사진 한방을 찍었는데, 아침에는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바람이 분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고, 5개의 산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정확한 숫자를 찾아보려 잠시 검색해보았으나 공식적인 숫자는 찾을 수 없었다. (참고 1, 참고 2)
일단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산으로는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산 중에서 제주 산방산과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 모양으로 가장 특이한 산이 아닌가 싶다.
마이산은 그야말로 말의 귀처럼 생겼고, 산방산은 그야말로 종처럼 생겼다. 전설처럼 옥황상제가 한라산 정상을 뽑아 던진 것이 아니라면 이 외딴 곳에 홀로 둥그렇게 솟아있기가 어려울 것 같은 희한한 모습이다.
송악산은 해발 395m로 그리 높지 않은데 이번에는 그나마 출입 통제로 오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송악산 주변의 풍광은 내가 꼽는 제주 최고의 풍광 중의 하나로, 주위를 걸으며 보는 풍광도 멋있고, 차를 타고 서쪽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면서 갑자기 시원스레 펼쳐지는 모습은 누구나 감탄을 금할 수 없이 멋드러진다.
송악산 주차장에서부터 산방산과 형제섬이 나란히 보이고,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차량을 주차장에 세우고 (무료다) 송악산 둘레를 한바퀴 돈다. (올레길 10코스이다.)
벌써 6년이 지났지만 전에 가족들과 왔을때 걸었던 모습, 풍경이 새록새록 그대로 떠오른다. 그땐 참 덥고 힘들었고 애들도 작고 귀여웠는데 이제는 훌쩍 커버렸다. 나중에 같이 오면 전에 사진 찍었던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다시 사진 찍고 싶다.
풍경 좋은 곳을 여유롭게 걸으며 잘 구경을 했더니 마음이 흐뭇하다.
아침을 식빵과 커피로 너무 간단히 했더니 배가 출출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따뜻한 국물있는 것을 먹고 싶다. 생각나는 메뉴는 국밥이다. 검색해보았더니 근처에 있는 모슬포항 부근에 지역 맛집이 있는 것 같다.
차를 몰아 모슬포항으로 간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