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우일보] 2022년 6월 17일 (3일차)
요 며칠 산책을 시작하면서 이어폰을 갖고 나오지는 않았다.
걷기 좋아하고, 음악 좋아하면 음악들으며 걷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3년전에 구입한 AirPod Pro는 노캔에 문제가 좀 있지만 노캔을 끄면 지장이 없기에 아직 쓸 만 하다.
이번에는 집에서 나오면서 AirPod을 챙겨 나왔고, 귀에 꽂고 걷기 전에 음악을 먼저 선정하였다.
나의 Playlist 중의 Mozart Best에서 노래를 random으로 틀었다.
기분이 꿀꿀했는데 마침 나온 곡은 Mozart 교향곡 25번, g단조의 1악장이었다.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K.V 183 g단조, 1악장 Allegro 노래 듣기 (Apple Music)
음악 감상에 대한 것은 따로 정리할 예정이고, 걷기로 돌아오면 중앙공원 언덕길 + 부담없는 산책 + 음악의 세 조합은 힐링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눈은 초록을 담고, 귀는 명곡을 듣고, 코는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입으로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내가 생생히 살아있음을 느낀다.
미래에, 어쩌면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퇴직을 하고서도 이렇게 자연 속에서 살지 않을까 싶다.
골프를 배웠고, 작년부터 올해에 좀 즐겨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추가가 되었지만 골프는 어쩌다 하는 양념식으로 즐길 것 같고, 나의 메인 행동 즐거움은 걷기, 등산임이 이번에 확실해졌다.
얼마전에 지인분들과 식사를 하면서 취미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나의 막연한 버킷 리스트 중 국토종주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후에 퇴직 등을 하고 시간이 많아지면 그때 하지 않을까, 하고 싶다, 할 수 있을까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왜 꼭 퇴직 이후에 할 수 있다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냐고 질문을 하셨다. 생각해보니 꼭 그럴 필요가 없겠다. 주말 등에 시간 될 때 가서 걷고, 올라오고, 그 다음 주에는 올라온 지점으로 내려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걷고 또 올라오고를 반복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주말에 이벤트가 있어서 주말을 기다리고 되고 주중을 버티는 힘이 될 것 같다. 참 좋은 생각이다. 항상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고, 오늘을 다 산다고 생각해야겠다. 머리로는 아는데 평소에 망각하고 살지.
Mozart Best Music Playlist처럼 나의 걷기 좋은 길 list를 만들고 공유해야겠다. 좋은 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길은 다 이어져있고, 사람이 걷는 길이니 내가 걷기에 좋았던 길을 공유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