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Model S 시승기
테슬라 시승 신청 이후 전화 연락이 와서 오늘 (2017년 4월 20일)로 시승일을 잡았다.
시승 신청은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직접 해야한다.
시승 신청 후에 테슬라로부터 전화가 와서 구체 일정을 잡을 때 청담동이나 하남 스타필드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신청하고 한달만에 전화가 왔다.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이므로 운전면허증은 필수이고, 필요하면 일행도 함께 가서 동승이 가능하다.
도착하면 시간에 맞춰 테슬라 직원분 동승하에 시승을 하게 된다.
회사 동료도 함께 가서 그 분은 뒷좌석에 타고 함께 시승을 했다.
전에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시승의 경우 2시간 배차였고, 평일 낮에 다른 시승 예약이 없어서인지 아주 여유있게 긴 시간동안 길게 시승을 했는데 오늘은 짧게 시승을 해서 많이 아쉬웠다. 본래 한 20분의 시승 일정이라고 한다. (너무 짧다.)
테슬라 시승은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 시간 있고, 각 시간에 2명씩 한다고 한다. 즉 하루에 총 8명이 시승할 수 있단다.
테슬라 청담점에 예약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다시 매장을 둘러보며 차량도 보고 설명도 들었다.
평소에 차량 손잡이는 안에 들어가있고, 손으로 건드리면 스르륵하고 나온다. 손잡이를 살짝 잡는 것만으로도 턱하고 차문이 열린다. 한번 나온 손잡이를 다시 건드리거나 민다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1분동안 접촉이 없으면 다시 알아서 들어간단다. (사실, 다시 들어가라고 밀어도보고 두번 두들겨도 보았다. 🙂 ) 혹은 차량이 운행을 시작하면 손잡이는 저절로 들어간다.
차량에 타면 LCD를 보고 조정하는 것 말고는 만질게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정보 보기와 차량 제어가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시승 전에 테슬라 직원 분으로부터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다.
차량내에는 LTE 통신 기능이 내장되어있고, 구입 후 8년동안은 사용자의 통신비 납부가 없다고 한다. (차량가격에 이미 포함되어있는거지). 어느 통신망인지는 현재 협상중이라고 한다. 웹 브라우저도 내장되어있어 풀 브라우징이 가능하고, 전세계 라디오 앱도 있었다. 모바일처럼 App을 추가 설치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LTE 망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나 멀티미디어, 인터넷 서핑 등을 즐길 수 있고 차량정보, 운행정보도 전송되지 않을까 싶다.
내장된 브라우저는 아직 현지화가 덜 되었는지 한글 키보드 입력은 되지 않았는데 조만간 될 것이라 했다.
내장된 네비게이션에 탑재된 맵은 현재는 구글맵인데, 국내 구글맵이 네비게이션을 할 정도로 정교하지 못해 시판차량에는 다른 맵이 내장될 것이라고 했다.
모델 S는 현재 시판 중으로 주문 후 수령까지 3개월 소요된다고 한다.
음성 제어기능이 있는데 그 솔루션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었고 (ex: Alexa, Siri, 테슬라 자체 개발 등) 음성 제어기능으로 차량 제어는 되지 않고 네비게이션이나 음악 컨트롤 위주로 된다고 했으나 매장 내 전시차량에서는 그 기능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S/W적으로 설치나 설정이 덜 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시간이 되어 운전면허 정보를 확인하고 간단히 시승 코스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시승을 시작한다.
공식 시승코스는 영동대교를 넘었다가 다시 유턴하여 학여울역까지 갔다 오는 아주 짧은 코스로 예상 소요시간은 20분이었다.
근데 나는 어이어이 하다보니 길을 잘못들어서 전혀 다른 곳으로 운행을 했고, 마침 그곳이 상습정체구간이라 속도도 내보지 못하고 거리도 짧게 아주 아쉬운 시승을 하고 말았다. 흑…
이제 키를 받고 차량에 탑승한다.
테슬라에는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가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고 기어를 D에 놓고 악셀을 밟으면 차가 앞으로 나아간다.
전에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별도 시동버튼이 있었고 그걸 누르면 마치 스마트폰 부팅되는 것처럼 계기판에 그래픽이 그려지며 전자음이 디리링~~ 하고 울려퍼졌었는데 어떤 방식이 더 좋고 나쁘다를 떠나서 테슬라 같은 이런 seamless한 접근도 참신한 방법인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너무 반응이 없어 재미가 없다고도 할수는 있겠다.
기어를 D에 넣고 브레이크를 발에서 뗐는데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왜 이러지? 하고 의아해하고 있는데 옆에 앉으신 테슬라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뒷좌석에 앉은 분도 안전벨트를 매야한다고 하신다.
계기판을 보니 뒷좌석의 1명이 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표시가 나온다. 오~~
뒷좌석 사람이 벨트를 매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것도 신기하고, 그러면 운행을 거부하는 것도 참신했다.
테슬라 모델 S의 국내 환경부 인증 공인 주행거리는 378㎞ 라고 했는데 차를 타니 계기판에 주행가능 거리가 400km 로 표시되어있었다.
뒷좌석의 동료분도 안전벨트를 메서 테슬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악셀을 밟으니 차가 앞으로 나아간다. 아주 조용히…
전에 느낀 것처럼 전기차는 정말 조용하다. 주행 중에도 소음이 없고, 속도를 내도 기존 내연기관차 같은 부웅~~ 하는 엔진소음이 생기지 않는다. 거기에 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엔진의 덜덜덜덜~ 하는 진동이 없다.
이렇게 소음이 없고 파워 전달 장치가 간단해서 그런지 주행 중 느낌은 정말 미끄러지듯이 달린다는 느낌이다.
운전하면서 느끼거나 의문이 드는 것을 옆에 동승한 테슬라 직원분께 여쭤보았고, 그분께서는 아시는 한도내에서 상심성의껏 안내주셨다.
일단 사이드 브레이크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 발 밑의 브레이크 옆에 있거나 운전자 오른쪽에 있거나 할텐데 그게 보이지 않았다. 문의하니 직원분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셨는데 별도로 사이드 브레이크는 없이 기어를 P에 놓으면 충분히 주차 중 브레이크에 걸리는 것이라 말씀주셨다.
나의 보통 운전 습관으로 보면 악셀레이터를 밟아 속도를 내며 가다가 앞차가 속도를 낮춰서 내 차도 감속을 해야할 경우 일단 악셀에서 발을 떼고 그 자체 감속보다 더 감속을 해야할 경우 브레이크를 밟는다. 시승 중에도 이런 식으로 악셀에서 발을 떼는데 자연스럽게 감속이 되는게 아니라 차량이 살짝 울렁하며 부드럽지 않게 감속이 되었다. 그게 아마 회생제동 때문일거라 하시며 그 설정이 따로 있다고 회생제동 정도를 조정하니 울렁하는 현상이 사라졌다.
참고로 회생제동은 감속을 하는 경우 그 감소되는 운동에너지를 발전기를 돌리는데 사용하여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 회생제동으로 인해 전기차는 고속도로 주행이 아닌 시내주행에서 연비(?)가 더 좋게 나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정도까지 에너지 효율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전기차는 이 회생제동덕에 주행을 해도 앞으로 주행가능한 거리가 더 늘어가는 경우도 있고, 차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보다 더 길게 주행도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처음 타는 이 차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살짝 언덕길에서 차가 정체되어 브레이크를 밟고 멈췄는데 평소 밟는 세기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뒤로 살짝 미끄러졌다. 그게 내연 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연기관차는 기어가 D에 있는 경우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악셀을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간다. 즉, 언덕의 경우 뒤로 밀릴 가능성이 더 적은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악셀을 밟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언덕에서 멈출때에는 확실히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고, 차가 언덕을 인지해서 뒤로 밀리기 전에 자동 제동을 해 줄만한데 그 기능은 없는지 어쨌든 차가 뒤로 살짝 밀려서 살짝 당황했다.
운전자석 옆에 붙어있는 커다란 LCD에는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뷰를 보이게 해서 운행 중에 이 차를 따라오는 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운전 경험이었다.
계기판에는 가운데에는 차선표시와 차량 모습이 출력되어 차선을 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옆에 차량이나 건물, 가림막 등이 있으면 어느 부분인지 화면에 출력과 경고음으로 알려주었다.
네개 바퀴에 대한 공기압 정보인 것 같은데 bar 라는 용어로 표시가 되고 있었다. 기압의 단위가 bar인 줄은 처음 알았다.
상습 정체 구간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속도를 못내서 너무 아쉬웠지만 아주 잠깐 구간이었지만 살짝 속도를 높여 미끄러지듯 올라가는 속도감을 느껴보기도 했다.
농담 삼아 제로백을 한번 측정해볼까요 라고 얘기해서 분위기가 훈훈해지기도 했다. 하하하.
참고로 제로백(Zero百)으로 영어와 한자의 합성어이다. 제대로 콩글리쉬라고 해야할까…?
우리는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의 소요시간으로 얘기하는데, 콩글리쉬이니 외국가서 이 말을 영어인 줄 알고 쓰면 당연히 못알아듣는다.
원래 Zero-to-Sixty (mile) 로 60 마일이 대략 96km 여서 우리는 100km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아주 짧지만 유쾌했던 시승을 마치고 차를 세우고, 키를 반납하고 돌아왔다.
뒷좌석에 앉아 함께 시승했던 동료분께 소감을 물어보니
뒷좌석은 높이가 많이 낮아서 키가 큰 그 분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다고 했다.
그리고 1억이 넘는 차인데 내장재 등 내부 인테리어는 많이 아쉽다고 했다.
개인적인 주관적 평을 하자면…
어쨌든 스포츠카이고, 비싼 차량이다.
일반적인 패밀리카로 썩 어울릴까 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넓은 땅에서 씽씽 달리지 못한다면 차나 사람이나 서로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Model 3가 정말 중요하다. 전기차의 보급화…
현대 아이오닉, 테슬라를 타보았으니 다음에는 BMW나 닛산을 타봐야겠다.
(볼트 EV도 시승이 나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