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파티 (가락시장)
프로젝트에서 회식을 하려는데 어떤 분이 요즘이 대게 제철이라고 가락시장에 가서 대게 회식을 제안했다.
그동안 대게는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다. 어쩌다 먹은 대게는 겉만 번지르하고 속은 텅비어 먹을 게 별로 없었다.
다리 모양이 대나무를 닮아서 대게라고 하는데 그동안 먹은 대게는 대나무처럼 다리가 길어서가 아니라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서 대게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제안하신 분 말에 의하면 요즘이 일년중에 대게가 가장 좋고 쌀 때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락시장으로 갔다.
정확히 말하면 가락시장이 아니라 가락몰로써 가락시장역 2번출구로 나오면 지척에 있다.
네비게이션에서도 가락시장으로 찍고 가면 안되고 가락몰로 찍고 가야한다. 가락시장은 도매를 하는 곳으로 경매하는 것을 볼 수는 있으나 소매로 구입하거나 식사를 하기엔 덜 적합하다.
처음 가 본 가락시장(가락몰)은 별천지였다.
전통시장과는 달리 건물 안에 세련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있었고, 엄청나게 매장이 즐비하고 싱싱한 해산물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대게와 회를 구입하니 조개와 새우 등을 덤으로 담아주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쪄서 준다.
찐 것을 3층 식당으로 가져가 자리세 등을 내고 식사를 한다.
회식 자리이다보니 요리를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다. 🙂
이렇게 배불리 먹은 다음날 금요일, 나만 먹은게 못내 미안하여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가서 쪄 왔다. 🙂
온 가족이 푸짐하게 맛있게, 알차게 먹었다.
제철 대게는 속이 꽉 차있었다.
이제야 대게가 대나무처럼 비어서 대게가 아니라, 대나무처럼 길어서 대게라고 생각이 된다.
누군가 우스개로 말한 ‘대게는 대개 되게 맛있다‘가 맞는 것 같다. 🙂
대게 속살은 발라내서 다음날(오늘) 아침에 볶아먹었더니 이게 또 진리이다.
목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늘까지 참으로 포식을 했다.
요즘이 대게 철이라니 대게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잡숴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