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은 금요일의 기념일…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일단 금요일이다. 중학생인 아들도, 초등학생인 딸랑구도, 주부인 와이프도, 직장인인 나도 가장 좋아하는 금요일이다.
게다가 오늘은 6월 9일이다.
이 금요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게 된 시작이 된 두 남녀가 부부로 결합한 날이다.
그때가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때인데 벌써 15년이 지났고, 이제는 중년이 되었다.
15년이라고 다른 해와 다를 것은 없지만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0, 5 등 5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이니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결혼할때 우리 결혼 10년차 되면 신혼여행 왔던 그곳에 다시 오자고 했던 것 같은데 아이 낳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언제 10년이 지났는지도 모르고 지난 것 같다.
내 스스로 15년에는 뭔가 살짝 특별히 보내보자 했던 것 같은데 역시 공사가 다 망한 것을 핑계로 (공사다망, ㅋㅋㅋ) 올해에도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을 삼거나 큰소리를 치자면 지난 주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으니 된 것 아니겠는가…??? ㅋㅋㅋ.
조만간 상세한 여행기를 올리겠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너무도 편안했고 풍요로웠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결혼기념일 때마다 우리는 외식을 한다.
둘이 할 때는 한번 밖에 없었고, 그 이후에 아이를 가져서 매년 셋, 언제부턴간 넷이서 외식을 한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우리 부부 둘이서만 외식을 했었다.
평소에 잘 안가게 되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뷔페로 갔다.
아이들도 조금 컸다고 결혼기념일에는 순순히(?) 남매끼리 얌전히 집에 있곤 했다.
올해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아내에게 물어보았더니 지난 주 스웨덴 데이에서와 제주도 여행에서 너무 잘 먹어서 아무데나 상관없다고 하더니 평소에 무척 가보고 싶었다던 와규집을 넌지시 얘기한다. ㅋㅋㅋ
올해에도 둘이만 가려 했는데 아내가 아이들이 걸리는지 아이들도 함께 가족 외식을 하잔다. 며칠 전부터 아들이 장염기가 있어 밥을 잘 못먹었는데 이제 좀 괜찮아졌는지… 아무래도 잘 못먹은 아들이 영 걸렸던 모양이다. 근데 속이 안좋아 우리끼리 맛있게 먹는 모습만 보게되면 그게 더 고문일텐데…
금요일이고 결혼기념일이기도 하여 조금 일찍 퇴근했다.
그래서 지금은 가족들을 만나기 전에 커피샵에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녹차라떼 한 잔 시켜서 이렇게 소위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사실 밀크티를 마시고 싶었는데 이 매장에는 밀크티는 없이 녹차라떼만 있다. 이것도 묘하네…
매일 오늘 같으면 좋겠다… 금요일의 기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