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막글] 후에 어떻게 살게 될까?
어제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아이들은 다 학원가고 없어서 아내와 둘이 식사를 했다.
식탁 위에 음식을 올리고 먹은게 아니라 부엌에 있는 보조 테이블에 그냥 단촐히 반찬을 놓고 아내와 마주하고 먹었다.
이제 아이들이 중학생이니 앞으로 6년 후면 둘다 성인이 되어 독립할 나이가 되는 것이다.
지금도 양가 부모님을 보면 다 두 분이서 지내시는데 외로움이 친구라고 하신다.
부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알콩달콩 신혼처럼 지내는 분들도 계실거고, 남처럼 지내는 분들도 계실거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신혼보다는 남처럼 지내시기가 쉽지 않을까 싶은데…
말씀을 들어보면 절간(temple) 같다고 하시던데… 하루종일 조용하고, TV 소리만 집안에 울려퍼진다고…
마주 볼때는 식사할 때 뿐이고, 말을 걸 때는 밥 먹읍시다, 물은? 뭐 이런 기본적인 대화만 있다고…
우리도 그럴런지…
한편으로는 어서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날이 빨리 안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지금 사는 집이 후에 아내와 둘이 살기에는 너무 넓은 것 같다. 아내는 지금 이 집에 아이들의 추억이 담겨있고, 아이들이 출가하여 자식을 낳았을 때 그 아이들 (내게는 손주)을 데리고 이 집에 와서 조리하고, 노는 모습을 꿈 꾸는데 아이들이 오면 일년에 며칠이나 온다고 이 집을 둘이서 지내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동주택이 아닌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5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