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필사 (2019-08-06) – #37
얼마만의 필사 포스팅인가…
지난 #36이 3월 말이었으니 약 4개월 만의 필사 포스팅이다.
필사를 꾸준히 했지만 블로그 기록을 안한게 아니라, 필사를 안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내일하자, 내일부터하자, 내일은 진짜 한다… 라는 미룸과 오늘 안해도 뭐 어때, 오늘은 다른 일 했잖아 그러니 괜찮아~~ 라는 자기 위로가 하루하루 쌓이고 반복되어 4개월 동안 한자 쓰지 않았다.
요즘 일상의 행복, 마음의 평화에 더욱 많은 관심이 가고, 신경을 쓰고 있다.
생각해보면 2018년은 정말 최악의 한해였고, 2019년 상반기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 지금이라고 뭐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달라진 게 있다면 매일 반복해서 꾸준히 함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실제로 작지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5월 말에 이러저러한 일로 무력감에 빠져 휴일이면 침대에 누워 꼼짝도 않고 하루를 보냈다. 침대에서 책도 본다고 하고, 영화도 본다고 하지만 그 편한 침대에서 집중해서, 만족할 정도로 재미있게 보게 되겠는가?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고, 밥 먹으라면 밥을 먹고, 어두워지면 또 잠을 자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러다가 6월 초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아침에 무작정 동네로 나가 살짝 20분 정도 한바퀴 돌았다. 기운이 나서 운동을 하는게 아니라, 운동을 하기에 기운이 난다는 논리의 전환.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발상의 전환의 일환으로 전혀 걷고 싶지 않았지만 그냥 가볍게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돌고 나니 숨이 차고, 땀이 나고, 샤워를 해야했고, 내일도 걸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6월초부터 걸은게 지금 8월 말까지 지속되고 있다. 동네 한바퀴 걸음이 매일 2만보로 발전했다. 의욕이 좀 생기자 요가도 등록해서 하게 되고, 등산도 지속하고, 블로그도 지속하고 있다.
전에 하다가 놓았던 필사도 다시 시작한다. 3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모르겠으나 조금씩 지속해서 반드시 완성을 하겠다. 결코 급하지 않게… 하루하루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