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오븐으로 군밤 만들기 (재도전)
지난 추석 명절때 본가 부모님께서 주신 올해 햇밤이다.
지난 번에 요즘 핫한 에어프라이기로 군밤 만들기에 무식하게 도전했다가 실패했었는데, 이번에는 더치오븐으로 다시 시도해본다.
에어프라이기가 문제가 아니라 밤에 칼집내는 것을 잘못한 게 실패의 주요 요인이다.
참고로 밤은 구울 때 반드시 칼집을 내야한다. 칼집을 내지 않으면 정말 수류탄 터지듯이 펑펑 밤이 터져서 혹시라도 사람이 다치거나 기물이 파손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밤 속알이 마구 터져나와서 주변을 어지럽힐 수가 있다. (지난 포스팅 참고)
전에는 칼집을 내기는 냈는데, 귀찮아서 대충 밤 꽁지 부분에 살짝만 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되고, 밤대가리(?) 쪽을 길게 칼집을 내야한다. (아래 두번째 사진을 보면 어떻게 칼집을 내야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순서는 대략 아래와 같다.
- 밤을 깨끗이 씻는다.
- 밤을 잠시(약 10분 정도?) 물에 불려놓는다. (안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 다음에는 불리지 않고 할 예정이다. 나는 몸소 체험을 통해 아는 무모한 경험주의자?)
- 더치오븐에서 강불로 15분, 약불로 15분 정도 익힌다. (시간도 절대적이지 않다. 재료의 양 등에 따라 다르다. 내 경험으로 30분이면 밤이 탈 정도는 아니니, 30분 후에 잘 익었나 확인하고 대처하면 된다.)
- 익었는지 확인한다. 익었으면 불을 끄면 되고, 안 익었으면 좀 더 익히면 된다.
- 익었으면 불을 끄고 남은 열로 뜸(?) 들기를 기다린다.
- 꺼내서 껍질을 재주껏(?) 벗겨 먹는다.
우리는 보통 까면서 먹기도 하고, 작은 숟가락으로 속만 파내서 모은 후에 꿀을 넣고 경단처럼 뭉쳐서 간식으로 만든다. 밤 자체가 단데 꿀까지 들어가니 이보다 맛있을 수가 없다. 꿀을 넣고 바로 먹을 때 보다 한참 후가 너무 달지 않고 정말 맛있다.
밤을 넉넉하게 많이 주셔서 앞으로 이렇게 두번은 더 해먹을 게 있다. 다음에는 더욱 완성형이 되기를…
깊어가는 가을밤에 식탁 주변을 오다가다 눈에 띄면 하나씩 입에 넣으면 이보다 맛있을 수는 없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