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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다

지난 금요일 (2017년 8월 4일) 밤, 아내의 예약으로 서현 메가박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영화 택시 운전사를 보았다.

역시 믿고 보는 송강호…

주제도 주제이고, 연기도, 노래도, 구성도… 모처럼 눈도 깜박이지 못하고, 침도 삼키지 못할 정도로 몰입해서 영화를 보았다. (막판 택시들의 난데없는 난입은 많이 뜬금없었지만, 이걸 제외하고는 모두 최고였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개그코드이지만 점점 영화는 심각해지고 극장안은 침묵이 사로 잡고 그 외에는 훌쩍이는 소리와 눈가를 닦는 움직임만 느껴졌다.

아이들도 충격이었는지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일렀나…?) 영화가 끝나고 계속 이것저것 물어본다.

”아빠~ 왜 사람들을 죽인거야?”

”아빠~ 이게 실화야?”

”저 사람이 누군지 진짜 몰라?”

”그 사람은 살아있겠지?”

”그 사람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임을 밝혀서 나타나면 좋겠다.”

”외국 기자가 죽기전에 나타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내와 딸아이는 너무 울어서 머리가 띵할정도라고 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일의 원흉들이 아직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고, 아무도 그 죄를 물을 수 없고 죄값을 치르게 할 수 없다는 것에 심한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

이쯤 되면 사후세계가 반드시 있고, 그 죄값은 사후세계에서 반드시 치러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작 그렇더라도 우리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올해 5월부터 이 나라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고, 옳은 길로 나아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당분간 이민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문득 발견한 것 중의 하나가 이 영화에는 여우주연이 없다는 것이다. 억지로 여성 캐릭터를 집어넣었으면 그또한 진부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또다른 야심작 ‘군함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한 가치와 자격이 있다고 생각된다.

아직 보지 않은 분들께 한번쯤 관람하시길 감히 청하는 바이다.

보실 땐 손수건이나 휴지 꼭 갖고 들어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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