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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막글] 정리에 관하여…

내가 정말 잘못하는 것이 정리이고, 정말 잘 하고 싶은 것이 정리이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아내는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나는 놓는 곳이 제자리란다.

정리의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을 감고 연상을 해보자..

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 일 것이다.

냉장고… 엄청난 반찬들이 놓여있다…

캠핑용 물건들이 놓여있는 아내 방의 그 창고…

세탁기가 있는 그 공간…

베란다…

딸아이의 그 옷장 안…

안방의 그 큰 옷장 안…

장농…

공간 말고 대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추억이 담긴 엄청 많은 사진들… 

Ripping한 mp3들…

옷, 신발, 잡지, 신문, 노트들, 쓰다남은 치약, 샴푸, 샴푸통, 안쓰는 화분들, 흙, 랜선, 아이들 유치원책, 구식이 된 공유기, 컴퓨터, 마우스, 키보드, 말린 감, 차가버섯, 초, 컵, 잔…

우리집은 그래도 정리의 귀재가 있어 정리가 잘 되는 편인데 본가는 물건이 정말 많다.

70평생을 그곳에서 사셨고, 현재 사시는 집도 85년에 새로 지으셨으니 지금까지 30년을 넘게 그 집에서 사신 것이다.

짐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전쟁세대로 어렵고 못살고 배고프셔서 그런지 물건이 한번 들어오면 나가는 경우가 없다.

버리시면 안되냐고 여쭈면 차마 못버리겠다고 하신다.

남이 버린 것도 갖고 오신다…

멀쩡한 것인데 그냥 버린 것이라고 들고오신다… 옷, 신발, 선풍기, 헤어드라이기…

5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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