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정산소종
언제부터인가 ‘당근마켓‘이라는 ‘우리동네 직거래 앱’을 써서 홍차를 구입하고 있다.
주로 출장에서 구입한 것이거나 선물을 통해 받은 것을 양이 너무 많거나, 홍차를 좋아하지 않아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 직접 사려면 구하기 힘든 물건들이 솔솔찮게 나오고 있다.
개봉도 하지 않은 새 물건이지만, 어쨌든 중고이고, 지역거래이다보니 물건은 괜찮은데 값은 아주 괜찮은 조건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중국홍차, 인도홍차, 영국홍차, 프랑스 홍차, 보이차, 우롱차 등 여러 종류의 차를 이곳에서 꽤 많이 구입해서 아주 기분좋게 즐기고 있다.
오늘도 중국홍차가 올라왔음을 알리기에 바로 잡았다. 중국 홍차 중에 유명한 정산소종이 올라왔다.
전에 중국 출장때 사온 랍상소총으로 소나무 훈연향의 그 풍미를 강하게 느꼈었는데 2년만에 다시 접하게 된 것이다.
찾아보니 랍상소총과 정산소종은 다르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정산소종(正山小種)은 중국 푸젠 성 우이 산(武夷山)의 숭안현 동목촌 지역에서 기원한 중국 홍차의 일종이며,[1] 랍상 소우총(Lapsang souchong[2]; 立山小種; 입산소종)이라고도 한다.
큰 범주로 정산소종이라고 말하나, 랍상소종은 정산소종 특유의 자연적인 훈연향을 장기간 운송중에 유지할 수가 없어 인위적으로 훈연향을 입힌 것이다.
전에 마신 것은 랍상소총이라 그런지 훈연향이 아주 강력했다. 처음에는 잿물을 마시는 것 같아서 마시면 죽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꺼림직하기도 했는데 연하게 우려서 지속적으로 마셔보니 그 풍미가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져서 후에는 완소 홍차가 되어버렸다.
기분좋은 지역 직거래를 하고 집으로 와서 바로 뚜껑 열고 한잔 우려서 시음을 해보았다.
전에 마셨던 랍상소총보다 확실히 연하다. 근데 고급스럽다.
홍차 향과 맛이 나면서 은은하게 훈연향이 느껴진다.
이거 아주 느낌 좋은데? 당분간 아주 자주 우려 마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홍차는 확실히 회사에서 편하게 우려마시는 것보다 집에서 좀 더 천천히 우려서 마시는 게 더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