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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만보] 2019년 9월 16일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걷기를 좋아하게 되었지?

주변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내가 걷기와 캠핑을 좋아하는 것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오지 않아서 그렇다는 웃픈 얘기를 듣기도 했다. 🙂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걷기를 좋아했다. 어려서를 떠올려보면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논길, 밭길, 뚝방길, 숲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고 칠흑같은 어둠은 아니어도 어두운 저녁길에 개구리가 많이 울었던 길에 대한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서부터 걷기를 많이 했던 게 아닐까?

초등학교 1학년 때 반 짝꿍 손을 처음부터 끝까지 꼭 잡고 (선생님이 잡으라고 했으니까…) 소풍을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매우 긴 길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 기준으로는 1km도 안될 수도 있다.)

처음으로 걷기 여행을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한 것은 20대 초반에 다녀온 호주 배낭여행이었다. 무려 2달, 즉 60일 동안의 호주 배낭여행이었다. 처음으로 다녀온 나 혼자 해외여행이었다. 모든 것을 내가 다 계획하고, 추진하고, 실행해야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나? 해외에 나가면 돈 쓰는데 벌벌벌 떤다. 당시에는 돈도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절약하고, 절약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한국에 돌아는 와야하니까…)

배낭여행족이 아낄 수 있는게 무엇이겠는가? 먹는 것, 자는 것, 이동하는 것이다.

먹는 것은 사먹기보다 주로 만들어먹었고

자는 것은 싼 백패커에서 묵었고 (가끔 동료가 생기면 그 동료 숙소에서 같이 묵기도 했다.)

호주는 교통비가 비싸서 왠만한 구경은 그냥 걸어다니며 했다.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지리산 답사도 하고, 종주도 하고, 하여튼 남들 타고 다닐 때 나는 걸어다녔다.

결혼하고 한동안 못 움직이다가 2016년에 스웨덴 쿵스레덴 걷기 여행도 다녀오고… 이제는 새로운 걷기 여행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PCT (Pacific Crest Trail) 이라는 미 서부 남북종단 걷기 여행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다. (PCT 외에 CDT (Continental Divide Trail), AT (Appalachian Trail) 까지 포함해서 미국 3대 트레일이라고 한단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지만 나는 이보다는 좀 더 와일드하고 자연친화적인 PCT가 끌린다.

PCT는 무려 대략 4,300km로 5개월 이상 걸어야한다. 🙂

내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인데, 달성은 할 것이다. 그 시점이 문제지… (여보~~ 우리 논의를 해봅시다. 🙂 )

오늘도 걷기에 참 날씨가 좋다. 요즘 날씨 어쩌면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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