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지리산 완주 (2019년 9월 28일) 성삼재,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장터목, 천왕봉, 중산리
12시 16분. 세석 대피소 도착!
새벽 3시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벌써 9시간째라 조금 지쳐간다. 사실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은데, 버스가 출발하는 5시까지 도착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서이다. 버스에서 인솔자가 안내하기로는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는 급격한 내리막으로 길이 거칠고 험해서 3시간은 잡아야한다고 했다. 그러면 천왕봉에서 늦어도 2시에는 출발해야 해서 조금도 여유가 없었다.
무슨 일이든 급하게 쫓기며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특히 여유를 찾자고 산에 왔는데 산에서도 급하게 뛰어야하는가 라며 조금 값 싼 산악회 버스 등산의 맹점을 새삼 인식했다.
세석 다음에는 천왕봉 바로 아래에 있는 장터목 대피소만 남아있다.
지난 설악산 산행 때에도 이 ‘불가능을 모르는 나는 범호다’ 문구를 어느 죽은 나무 둥치에서 보았다. 그때 함께 했던 어느분께서 이 글귀를 지리산에서도 봤는데 여기 설악산에도 있네? 라고 하셨다. 그분은 지리산에서 먼저 보고 설악산에서 나중에 봤는데, 내가 일주일 만에 지리산에서 이 글귀를 직접 보니 기분이 좀 묘하다.
낙서를 한 것은 좀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든 불가능을 모르는 본인을 천명한, 보는 사람에게도 가슴이 뛰게하는 멋진 문구인 것 같다.
13시 41분. 장터목 대피소 도착!
장터목 대피소는 천왕봉에 오를 분들과, 천왕봉에서 내려온 분들이 모여서 항상 벅적벅적하다. 지나온 세석 대피소도 그렇고, 여기 장터목도 새로 화장실 공사를 해서 임시 화장실을 이용해야하고 좀 불편하며 냄새가 많이 났다.
여기 장터목 대피소에도 조금 떨어진 곳에 샘터가 있어 물을 받을 수 있다. 물 맛은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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