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코 마제스터치 키보드 USB 케이블 교체기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리스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에 한참 관심을 가질 때 처음으로 구입한 기계식 갈축 키보드이다. (아마도 2010년 쯤??? 헉, 벌써 10년 전이네…)
개인적으로 큰 키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숫자패드가 없는 텐키리스를 선호하는데 당시에 출시된 키보드 중에 내 마음에 아주 쏙 드는 키보드였다.
다만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다면 USB 케이블이 착탈식이 아닌 일체형이어서 이동을 하거나 보관을 할 때 USB 케이블을 키보드에 둘둘 말아야했다.
그래서일까 케이블에 단선이 되었는지, 접촉 불량인지 가끔 키보드가 잘 동작을 하지 않고 선을 이리저리 만지고 움직이면 키가 입력이 되곤 했다. 키보드는 원활한, 끊임없는 입력이 기본인데 입력을 하다가 불현듯 입력이 끊긴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만으로도 짜증이 밀려오지 않는가? 게다가 복불복처럼 선을 움직이면 입력이 되었다가 말았다가 한다니 이런 짜증이 또 있을까????
케이블이 일체형이 아닌 착탈식 혹은 교체식이라면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 케이블만 교체하면 되는데 이게 안되는 것이다.
메인 키보드는 해피해킹이어서 케이블 단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키보드를 방치해두었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수선을 하기로 했다. (새해 맞이 정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필코 마제스터치의 USB 케이블 단선, 혹은 접촉 문제는 종종 있는 문제인가보다. A/S 기간은 벌써 예전에 끝났으니 무상 서비스는 바랄 수도 없고, 케이블 하나 수선하자고 유료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공돌이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 (택배비와 수선비 포함하면 새로 키보드를 사고도 남겠다…)
고장나면 말고~~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이버를 들이밀었다. (하얀거탑 B Rossette BGM이 나와야할 것 같은데… 둥둥! 두두둥! 둥둥! 두두둥!!)
눈으로 봐서는 특별히 단선이 된 곳은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든 어떻게 해도 안정적인 접촉은 되지 않는다. 고민이 되었다. 집에도 회사에도 인두기가 없는데 어떻게 할까? 본가에는 있는데 본가에 다녀와? (기름값이 더 들겠다…)
인두기만 있다면 선을 깔끔히 잘라내서 잘 연결하면 될 것 같은데 답답하다. 내 힘으로 할 수가 없다는 말인가? 고민하다가 동네 전파상이나 컴퓨터 수리점에 요청하면 몇천원으로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걸 뭘 거기에다가 맡기냐 싶어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안쓰는 USB 마우스 있으면 그걸 뜯어보면 JST Connector로 되어있는 USB 케이블을 확보할 수 있으니 그걸로 교체하는게 손쉬운 방법이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유레카!
뒤져보니 예전에 쓰다가 요즘은 안쓰는 벌크, 구닥다리 USB 마우스가 몇개가 나왔고 그걸 뜯으니 JST connector로 되어있는 USB 케이블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만세~~)
문제는 5 pin 연결 순서가 필코 마제스터치와 다르다는 것과 USB 케이블 색깔이 키보드 색과 다르다는 것이다. (키보드는 검은 색, 새로운 USB 케이블은 흰색)
5 pin 연결 순서는 JST Connector의 선을 빼서 필코 마제스터치의 순서대로 맞추었고, 케이블 색깔이 다른 것은 그냥 사뿐히 무시해주기로 했다. (나 그렇게 섬세한 사람 아님…)
그렇게 작업해서 연결하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이렇게 원활하게 입력이 되다니… 별 것 아니지만 내 손으로 수선해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
당분간 집의 노트북에는 이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해야겠다. (지금도 이 키보드로 글을 쓰고 있다.)
이번 기회로 예전에 쓰다만 키보드 사용기나 써야겠다.
기다려라, 필코 마제스터치, 해피해킹, 리얼포스, 그리고 IBM Model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