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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광주 참 숯가마 찜질방 (2020년 1월 22일)

식사를 맛있게 하고 몸에 쌓인 피곤을 풀기 위해 숯가마를 찾아간다.

새광주 참숯가마 입구. 24시간 운영하나보다.

숯가마는 TV나 잡지 등에서만 보고 실제 와보기는 처음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한산한데 후에 찜질을 하면서 주변분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봤지만 입구는 조촐하다. 하하하.. 정감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곳은 화려한 시설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라, 정말 참숯가마 하나로 승부하는 곳이다.

숯가마에 가본 곳은 이곳이 유일하지만 숯가마 하나는 정말 제대로이고 그 외의 부가 편의시설은 매우 시골스럽고 정감있는 곳이 이 곳이다.

입장료는 1만2천원으로 싼편은 아니고, 안에서 식혜를 비롯한 각종 음료수, 가래떡, 고구마 등을 팔고 식당도 있어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TV에서 봤던 삽을 이용하는 3초 삼겹살 얘기도 있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보지 못했다.

안에는 목욕시설이 아니라 아주 간단한 샤워시설이 있는데, 안내에 의하면 숯가마 찜질 전에는 샤워를 하는게 좋고, 찜질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기 보다는 한참 후에 하는게 좋다고 한다. 우리는 찜질 전에도, 후에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서 했다. 🙂

나눠준 찜질복 옷을 갈아입고 숯가마가 있는 곳으로 나온다. 매점 등에서 간식을 사먹으려면 현금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모습. 여러 온도의 찜질 숯가마가 있다. 취향에 맞게 해당 가마에 들어가 찜질을 즐기면 된다. 이 맞은 편에 넓게 평상이 비치되어있어 찜질을 하고 평상에서 쉬거나 간식을 먹을 수 있다.
찜질복을 입고 나오면 바로 반기는 숯이다. 이 앞에 기다란 의자가 놓여있어 옹기종기 앉아 열기를 즐긴다. 너무 뜨거워 오래 앉아있을 수가 없고 계속 자세를 바꿔야한다. 오랜만에 숯불 멍 때리기를 하니 참 마음이 편했다.

여기 숯가마 찜질방은 전기 등으로 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숯을 굽는 곳이고 숯을 굽고 나서 식어가는 온도를 활용해 찜질을 하는 것이다. 식은 정도에 따라 숯가마 온도가 다른데 여러 온도별로 다양하게 찜질을 즐길 수 있다.

76.7도씨… 뭐… 그냥 좀 따뜻한(?) 정도다… 하하…하…
88.2
127도씨… 이게 중온이란다…
139도씨… 이게 중고온… 하하하…
아직 입구를 허물지 않았다. 숯이 식고 있나보다.
숯난로가 있어 가래떡, 고구마 등을 구워먹을 수 있다. 이런 간식, 음료수 등을 집에서 가져와도 된다.

살고 있는 동네의 찜질방은 간식 등을 못가져오게 하고 그곳에서 사먹게 유도하는데 이곳은 그런게 없다. 평일이어서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계신 분들은 대부분 이 지역분들인 것 같고 모두가 양손가득 봉지에 간식을 싸오셔서 평상에 자리를 잡고 찜질을 즐기다가 간식을 즐기다가 낮잠을 즐기다가… 참으로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하고 있었다.

우리는 빈손으로 와서 식혜, 가래떡, 고구마를 사서 난로에 구워 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경기도 광주라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모처럼 시골향기를 느끼고 왔다.

찜질은 더할 나위없이 개운했고, 모처럼 땀을 쪽 뺀 아주 상쾌한 경험이었다.

정리하면 이곳은 도시의 아주 깔끔한 찜질방을 기대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고, 천연의 자연스러운 숯가마 찜질을 원하시는 털털한 분들에게 잘 맞는 아주 마음 편안한 곳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전체적으로 건식 찜질인데, 습식도 추가가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에서 경험했던 그 사우나를 잊을 수가 없다. (단지 습식이어서 만은 아니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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