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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제주] 4일차 – 관음사 그리고 귀환 (2020년 2월 7일)

관음사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지원센터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약간 떨어져있다. (관음사가 먼저 있었기에 이곳 탐방지원센터 이름이 그렇게 된 것일텐데 소개의 기준이 바뀌었네. 소위 주객전도.)

http://www.jejugwaneumsa.or.kr/

이곳도 지난 2014년 나홀로 제주 캠핑 첫날에 관음사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처음 와 본 곳으로 내륙과는 다른 제주 사찰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름이 관음사여서 석가모니불이 아닌 관세음보살을 주로 모시는 절인가 했더니 그건 아닌 것 같다. 대웅전이 있는데,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건물이다. 절 뒤쪽에는 커다란 불상이 있는데 이 불상은 또 석가모니불이 아니고 미륵불이라고 하니 좀 난해하다.

주차장 옆에 큰 불상이 있는데 그 불상은 석가모니불이라고 한다. (사진은 찍지 않았다.)

관음사는 꽤 크고 아름다운 절인데, 처음 절로 들어가는 입구의 길과 길 양 옆에 나란히 있는 불상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제주 관음사의 특징 중 하나인 초반 입구의 길과 양 옆의 불상들

여기의 불상들을 모두 머리에 갓 같은 것을 쓰고 있다. 이게 무엇일까?

제주 관음사는 해월당 봉려관 스님이 1908년에 창건했다고 한다. 찾아보니 제주불교 최초의 비구니 스님으로 별도로 봉려관.org site도 있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봉려관 스님이 수행정진했다는 해월굴이 있고, 그 옆에 스님의 조각상과 행적비가 있다.

행적비에는 깨달음을 노래한 오도송과 돌아가실 때의 말씀인 열반게가 쓰여져있다.

관음사의 봉려관 스님 상. 눈빛이 형형하다.

행적비

깨달음의 노래과 돌아가시기 전의 한 말씀

굴을 파서 용맹정진 하였다는 해월굴이다. 이 곳에서 어떻게 수개월을 있을 수 있지?

안에 들어가서 볼 수 있다. 좁근 공간에 초와 향이 피어있어 스님을 기리고 있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이곳에서 오랜만에 108배를 올렸다.

대웅전 옆 뒤쪽의 미륵불과 여러 보살상 들

.석가모니불이 열반에 든게 대략 2500년 전인데, 56억 7천만년 후면 음… 지구가 그때에도 있을까???

미륵불과 보살상은 바다와 내륙을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보살상 중에 아들을 닮았다고 찍었다. 찍고 보니 정말 외모가 닮았다. 🙂

미륵불 뒤쪽에 나한전이 있는데, 이곳이 매우 호젓하니 정말 절 같다.

나한전으로 가면 나한전 외에 두개의 암자(?)가 더 있어 아미당, 백록원이 있다.

백록원

아미당

나한전

전에 갔을 때에는 안에 들어가 보기도 했는데 날이 춥고 한산하여 추운 암자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나한전을 등지고 제주시쪽을 보면 시원하게 시야가 트이고 제주시가 눈에 들어온다.

나한전에서 바라보는 제주시. 전에 이 풍경을 보며 한참을 멍 때렸었는데, 그래서인지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 이곳 나한전이다.

암자 앞 마당에서는 스님께서 차물을 다리시는지 뭔가가 우려지고 있었다. 한잔 얻어마실 수 있을까 했는데 스님이 보이지 않아 그냥 향만 맡고 돌아왔다.

미륵불이 있던 곳 옆에는 세분의 보살상이 있다.

자애와 자비의 상징인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석가모니불의 입적 이후부터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라고 한다.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화신으로 중생을 끊임없이 제도하여 보리를 깨닫고 정각을 이루게 하는 문수보살

부처님의 행원을 대변하는 보현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본원력에 근거하여 중생이익의 10대원을 세워서 수행하는 것을 의무로 삼고 있다고 한다.

대웅전 뒤편에는 관음굴로 가는 작은 길이 있어 그곳으로 가본다.

소박한 관음굴 가는 길

어떤 유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굴이 있고 입구가 잘 지지되어있다.

탱화가 있고 작은 관세음보살상이 놓여져있는 관음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여행을 가본지 너무 오래되어 저가항공기도 그립다.

이렇게 관음사의 관음굴을 마지막으로 제주 여행을 마치고 우여곡절 많았던 렌터카를 반납하고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국내에서 비행기를 타고 갈만한 가장 편한 곳이 제주도인데, 이곳도 코로나 유행과 2.5 단계 격상으로 인해 요즘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021년 1월 13일, 벌써 제주를 다녀온지 거의 1년이 되었다. 그립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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