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주는 연말 선물은 커피머신
아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단계별로 진화해왔다.
- 맥심 봉지커피
- 네스프레소 자동 커피머신
- 드립 커피
- 수동 grinder
- 모카 포트
- 자동 grinder
- 학원 수강
- 바리스타 자격증
- 반자동 커피머신
우리집 홈카페의 질과 분위기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계기는 자동 grinder를 구입하고 부터이다.
그 전에도 커피를 좋아해서 종종 만들어 먹기는 했지만 원두를 가는게 그리 편하지 않고 번거로우니 아무래도 편한 네스프레소 위주로 먹다가, 자동 grinder를 구입하고는 훨씬 다양하고 자주 부담없이 커피를 내려 먹게 되었다.
집에서 드립이나 모카포트를 이용해서 직접 내려드시는 분들은 자동 grinder를 고려해보심을 권해드린다.
집사람이 학원도 다녀서 원두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되고 드립하는 방법도 잘 알게 되어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즐겨 먹었는데 어느날 나조차도 커피머신에 관심이 생겼고, 아내도 취미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접한 커피머신에 관심을 갖고 있던차 아내가 그게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연말 선물로 뭘 할까 고심하던 중에 고심이 없어졌다.
값이 좀 나가기는 하지만 평생 즐길 좋은 취미인데 이 정도 못하냐 싶어 바로 질렀다.
브레빌 BES 920 (반자동 커피머신)
내 기억이 맞다면 집사람이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에 가장 놀랬고, 가장 예상치 못했고, 가장 좋아한 선물이 이 커피머신이다. 이토록 좋아하다니…
브레빌 BES 920이 어떤 사양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인터넷에 워낙 자료가 많으니 이곳에서는 생략하고, 그냥 집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우리의 활용에 대해서만 기록하려한다.
- 커피를 훨씬 자주 마시게 되었다.
- 초반에 신기하기도 하고, 연습도 해야하고, 자신에 맞는 원두 무게, 원두 분쇄 굵기, 온도, 압력 등을 찾아야하기에 이런저런 실험을 하게 되고, 또 자신이 직접 한 커피가 맛도 있으니 참 많이 마시게 된다. 하루에 한 3잔 이상?
- 커피를 다양하게 먹게 된다.
- 전에는 90% 이상 아메리카노를 먹었고, 변화가 있다면 원두를 다양하게 골라서 내리거나, 가끔 원액만을 따로 담아서 물에 타서 마시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실제 카페에 있는 모든 종류의 커피를 다 시도하고 있다.
- 즉, 카페라떼, 카페모카, 마키아토, 카푸치노 등을 다 편하게 마시고 있다.
- 뭔가 매일 배달이 온다.
- 라떼용 잔이 따로 있다고 하고, 카푸치노용 잔이 따로 있단다.
- 잘은 모르겠으나 뭔가 평평하게 하는 것, 찌꺼기를 모으는 것, 누르는 것 등 뭔가 있으면 좋은 추가 장비가 필요하단다. 매일 뭔가 커피 관련해서 오고 있다. 이것도 취미의 연장이니 당연하다고 본다. (가장 즐거운 과정 아닐까?)
- 커피에 대한 상식과 지식이 늘고 있다.
- 라떼와 카푸치노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 커피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 커피는 많이 마시지만 소모하는 원두의 양은 줄었다.
- 드립으로 할 때는 잔당 20g 의 원두가 소모되었는데, 기계로 하니 두잔에 20g (즉, 한잔에 10g)으로 원두의 양이 1/2로 줄었다.
- 압력으로 하니 더 적은 양으로 동일한 진함이 충족되나보다.
- 조만간 네스프레소는 중고장터로 나갈 것 같다.
- 그동안 수고 많았네.
- 충분히 맛있고, 매우 편리하지만 우리는 이제 입이 매우 고급이 되었고, 좀 더 번거로움을 선택했다네…
커피 하나로 이렇게 여유롭고 풍족해진다는게 신기하다.
나는 차를 좋아하는데 차도 더 즐겨야겠다. (요즘은 주로 타주는 커피를 주로 마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