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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필사 (2022-02-01) – #73

오늘은 2022년 2월 1일 설날이다.

2022년이 시작한 지 정확히 1달이 지났고, 음력으로 새해의 시작인 날이다.

작년에는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해였는데, 반대급부로 개인적인 활동은 많이 미비했던 한 해였다. 

간단히 말하면 공사다망을 핑계로 개인 발전은 등한시했다는 의미이다.

필사도 작년에는 거의 진행을 하지 못했다.

새해 첫 날이기도 하니 작심삼일일지라도 새로이 시작하기 위해 모처럼 만년필, 원고지, 책을 꺼내보았다.

만년필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잉크가 증발된 것인지 잉크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더군.

전에 썼던 곳을 찾아 원고지를 펴니 아래와 같이 문구가 써 있는 것이다.

절묘하다. 딱 현재의 나를 향한 과거로부터 날아온 질책이 아닌가?

정신 채려! 어이 정신 채려!

 

나를 향한 과거의 질책! 그동안 공사다망을 핑계로 필사뿐만이 아닌 방만했던 나를 질책하는 듯하다!

모처럼 만년필을 잡은 나를 보고 아내도 놀란다. 어인 일이지? 하는 것이지.

모처럼 만년필을 잡고 필사를 하니 참 좋구나. 아무 잡생각이 아니 않고 글자에만, 아니 내 마음에만 집중하는 일종의 명상의 시간이 필사의 시간인 것이다.

참 좋구나… 참 좋구나… 몇번이고 읖조리며 1시간 가량 필사를 계속 했다.

마침 전에 썼다가 멈췄던 부분이 원고지 마지막을 몇페이지 남기지 않았던 부분이라 바로 한권의 원고지(#73)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필사 뿐만이 아니라 블로그도 뜸했는데 필사 덕분에 올해의 첫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게으르지 말아야지. 부지런하지는 않더라도 게으르지는 말아야지.

운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그냥 누워서 빈둥대지는 말아야지.

잊고 있었던 나의 목표들이 생각났다.

2022년 설날에 다시 재개한 필사

글씨에는 별 진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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