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쯔부르크 시내는 아담하고, 시내 어디에서나 중앙에 높게 솟은 호엔잘쯔부르크 성이 눈에 보인다.
성 아래로 대성당, 모차르트 광장 (모차르트 유명 동상이 있음), 수도원 등이 있다.
시내가 워낙 아담해서 찾기도 쉽고 구경하기도 어렵지 않다.
제대로 안쪽을 보려면 입장권을 구입해야하는데, 날씨도 어두침침하고 음산한데 무덤(묘원) 구경을 돈내고 할 생각은 없어서 스킵했다.
모차르트 같은 인류적 천재의 유명한 조각상이 있는 곳인데 특별한 안내판 등이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살짝 찾기도 어려웠는데 내가 방향치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정말 신경쓰지 않으면 이 동상을 못보고 돌아가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로 안내가 전혀 없다. (내가 이 곳 언어를 몰라서 인식을 못했나???)
어쨌든 드디어 이 유명한 동상을 친견한다. 내가 14살 때 우연히 접하고 홀딱 반해서 지금까지 경해해마지 않는 모차르트… 아, 나는 모차르트 때문에 이곳 유럽에 온 것이고, 여기 잘쯔부르크에 온 것이고, 여기 모차르트 광장까지 온 것이다. 아~~ 모차르트여, 모차르트여…
내가 꼭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모차르트 전곡을 감상하고 그 감상평을 이 블로그에 기록하여 모차르트 전문 블로그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꿈을 새겼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달성될 것이다. (오늘을 기억하자. 2022.06.16)
잘쯔부르크는 음악의 도시 (모차르트의 고향,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의 고향, 영화 사운도 오브 뮤직의 배경) 답게 곳곳에서 공연이 많다. 길거리 음악도 많고, 미라벨 공원 안의 건물, 이곳 대성당 주변 건물 안에서 공연이 많고, 보다 괜찮은 디너쇼 같은 공연은 밤에 호엔잘쯔부르크 성내에서 있기도 한데, 밤에 가는 것은 무리다 싶어서 그냥 여기 카피텔 광장 근처의 공연을 예매했다. 공연 티켓은 숙소에서 팔기도 하고, 공연장 근처에서 팔기도 하고, 각종 할인도 많아서 선택장애가 올 정도로 공연이 많고 예매도 쉽다.
모차르트 바이얼린 소나타 공연이 있기에 바로 예매했고, 공연 장소는 미술 작업을 하는 대학 작업실 같은 곳이었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 분위기와 느낌적으로도 꽤 괜찮았다.
당시에 쓴 감상 기록을 그대로 이곳에 옮겨본다.
5시에 있는 바이얼린 소나타를 예매해서 들었다. kv 301, 304, 305.
K.V304 2악장 시작할때 눈물이 나왔다. 이 느낌이리니…
바이얼린은 어린 학생같고 쳄발로는 교수같다. 그 능숙함이라니… 쳄발로 소리를 직접 듣는건 처음이다. 기타줄을 치는 듯한 그 소리…
모차르트는 정말 천사같다. 천진난만한 아기천사. 나도 그와같으면 참 좋을텐데… 천진난만. 지금 이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고 즐기자!!!
연주 장소는 대학 작업장 같은 곳이었다. 조각 미완성작들이 널브러져있는… 음악이 생활인 곳에서 모차르트라니 너무도 자언스럽고 좋잖아. 천사들이 신을 찬양하기 위해 바흐를 연주할 것이라면, 천사들이 자유롭게 자기들끼리 모차르트를 연주하면 신도 와서 경청할거라는 칼 바르트의 말은 정말 모차르트 음악의 정수를 꿰뚫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