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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불곡산 + 영장산 (2019년 3월 23일)

지난 광교산, 청계산 등산 이후로 다시 등산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체중이 너무 늘어서 검진 결과 다음에는 6kg 이상 줄여서 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의사 선생님이 꾸중을 하셨다. 🙁

토요일에는 평일보다 더 일찍 일어난다. 나만의 자유시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래도 백수가 되면 일생을 더 알차게 보낼 것 같다.)

식탁 위를 보니 삶은 고구마, 어제 밤에 먹다 남은 치킨 2조각이 있어 배낭에 넣고, 초콜렛 3조각, 물 500ml를 넣어 집을 출발한다.

목적지는 집 뒤에 있는 불곡산, 그곳만 가기에는 조금 아쉬울 것 같아 영장산까지 목표에 넣는다.

집 앞의 목련이 만발했다. 목련을 보면 기분이 묘하다.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데 피자마자 져서 어이가 없을 정도다.

불곡산은 분당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들머리도 여러곳인데, 나는 집에서 가까운 샛별 중학교 근처에서 올라간다. 중앙공원을 지나 언덕길로 쭉 올라가면 들머리가 나온다.

중앙공원에서 언덕길로 올라가면 들머리가 나온다.

성남누비길 (비전성남에서 퍼옴)

성남 누비길. 거리에 비해 시간이 길게 잡혀있다. 

지난 주 청계산 등산 때만 해도 진달래를 전혀 보지 못했는데 금주에 몰래 피었나보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진달래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다. (근데 초점이 잘 안 맞았다.)

2019년 처음 보는 진달래

산을 오르며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을까 싶다가도 그것도 놓고 그냥 산행을 즐기자는 생각에 더욱 편하게 터덜터덜 산을 오른다.

불곡산은 초반 깔닥고개만 넘으면 주욱 능선이 이어져 걷기에 좋은 산이다. 그리 높지도 않아 들머리에서 40분 정도면 정상에 닿는다. 능선 따라 걸으면 성남시계가 쭈욱 펼쳐져 성남이 정말 분지임을 느낄 수 있다.

높지 않지만 푸근한 흙길을 걷는 맛이 있는 불곡산

불곡산 정상에서 다시 온 길을 되짚어 조금 내려가면 태재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나와 그 길로 간다. 4구간 마무리 구간에서 영장산으로 이어가기 위함인데 그 이어지는 코스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영장산 들머리로 들어갔다.

영장산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면해 있어 오포의 신축 빌라, 전원주택 벽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한다. 영장산 정상 300m 직전까지는 오르막 길도 없어 참으로 걷기 좋은 둘레길이 영장산 등산길이다.

다만, 영장산을 걸으며 멧돼지를 두번을 보았다. (한마리를 두 번 본 것인지, 두 마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내가 가는 등산로에서 한 30m 떨어진 옆으로 후다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나서 개인가 하고 보니 정말 시커멓고 덩치도 커다란 멧돼지였다. 내 앞쪽에 내 쪽으로 걸어오시는 또다른 등산객 두분이 크게 위협적인 소리를 내셔서 멧돼지를 쫗아내셨는데 그 소리가 혹시 위협으로 들려 멧돼지가 달려드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기사를 찾아보니 2016년 10월에 멧돼지가 분당 도심에 나타나 사살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영장산에는 멧돼지가 적지 않게 사나보다. (기사 링크)

영장산을 가실 분은 혼자 가지 마시고, 꼭 일행과 함께 가시길…

영장산 정상석. 정상이어도 시야도 그리 좋지 않고, 정상의 느낌은 별로 없다.

예전에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서 집으로 간 적이 있는데, 에구 나이를 먹었나, 체력이 떨어졌나 그렇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율동공원쪽(새마을 연수원)으로 내려왔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가 그냥 걷는 김에 끝까지 걷자 싶어 율동공원 거쳐 집에까지 걸어왔다.

폰이 기록한 이날의 나의 운동 성과는 아래와 같다.

  • 걸음: 33,055 걸음
  • 이동거리: 25.1km
  • 칼로리 소모량: 1,171kcal

이동 거리는 예상보다 많은 것 같고, 칼로리 소모량은 적은 것 같다.

다음 등산은 관악산이다!!

주말이 기다려지는구나… 이렇게 해서 6개월 동안 6kg만 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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