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2019년 1월 2일
새롭다.
날짜를 쓰는데 익숙한 2018이 아니라 오타가 나서 다시 19로 정정을 한다.
며칠이 지나면 그동안 익숙했던 2018년은 과거로 묻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19를 익숙하게 사용하겠지.
바쁜 연말, 연초를 보냈다.
12월 31일도 근무를 했다. 우리 회사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하여 주 40시간 내에서 유동적으로 업무시간 운영을 하면 된다. 시간 기준은 딱 2가지이다. 주 40시간 (최대 52시간), 하루 최소 4시간.
그동안 비축한 것이 있어서 단축근무를 하고 오후 2시도 되지 않아 퇴근을 했다.
연말 연초에 충분히 쉬어줘야하는데, 2018년에는 병가도 내고, 개인 휴가도 초반에 다 소진하여 연말까지 꽉꽉 채워서 근무를 한다. 이렇게 되니 부작용이 있는게 새로운 느낌이 더더욱 없다.
퇴근해서 집에서 좀 쉬다가 짐을 챙겨 본가로 간다. 연말에는 보통 본가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작년에는 처가에 가서 2018년을 맞이했는데 올해에는 다시 본가로 간다. 해마다 양쪽 집을 번갈아 가야겠다. 그것도 부모님 살아생전이겠지… 연세들이 많으셔서 해마다 느낌이 좀 그렇다…
동생 가족들도 와서 모처럼 본가가 시끌벅적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 손주들 왔다고 마냥 흥겨우신가보다. 미리 만두도 해놓으셨고, 시골밥상으로 상다리가 휘어져라 차려져있다.
공교롭게도 1월 1일이 조부 제사인데 정초부터 제사를 지내기는 그렇고, 그 다음날 출근도 해야해서 제사를 당겨 지내기로 했다. 즉, 1월 1일 밤에 지내는게 아니라 1월 1일 새벽에 지내기로 했다.
케익에 불 켜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의 복을 서로 기원하고,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서로 축하하고, 기원하다가 제사상을 차린다. 하하하…
그렇게 늦은 제사를 지내곤 2시가 넘어 잠든 것 같다.
늦잠으로 시작한 새해는 여유롭다. 늦잠이라곤 모르시는 부모님도 그날은 8시 경에 느즈막히 일어나셔서 활동을 시작하신다. 아침은 역시 시골밥상. 제사음식도 있어 상은 더욱 푸짐하다. 어른들만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아직 한밤중이다.
다시 동생 가족들도 와서 함께 점심을 먹고, 또 다른 동생을 보러 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올라왔다.
새해에는 더욱 알차게 생활도 하고, 블로그도 해야지 했는데 너무도 졸려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뜨니 시계 바늘은 자정을 넘어 벌써 1월 2일이 되었다.
에잉~~ 마저 더 자자…
충분히 자고 일어나 새해 첫 출근을 한다.
문을 나서는데 아내가 불러서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 을 외쳐준다.
나도 미소와 하이팅으로 답하고 집을 나선다.
이제 정말 2019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