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북한산 종주 (2020년 2월 3일. 불광역 -> 백운대 -> 우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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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등산이다.

전날 검단산 등산 때 극심한 체력저하를 절감하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아침 일찍 배낭을 메고 무작정 나왔다. 일기예보에서는 날이 쌀쌀할 것이라 하니 든든히 차려입고, 시원한 정수 물 한통, 끓는 물 넣은 보온병 넣고, 사발면 하나, 보조배터리 챙겨서 나왔다.

동지가 지나 해가 많이 길어졌다. 7시 18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벌써 해가 뜨고 있다. 요즘 코로나 19가 기승이라 마스크로 대비한다.

북한산은 불광역 혹은 이북오도청을 들머리로 오르곤 했다. 이번에도 불광역으로 간다. 분당에서 서울 강북으로 가기는 수월하다. 8100번 버스를 타고 종로로 가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한번 갈아타면 된다.

집에서 7시 18분에 나왔으니 멀리 이동하는 분들에게는 출근시간인데 버스를 기다리다가 타려니 예약된 분들만 탈 수 있다고 한다. 잉? 이게 뭐지? 공항버스도 아닌데 8100도 예약제인가? 

그 버스는 그냥 보내고 다음 버스가 곧바로 와서 타고 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몇몇 버스는 출근 시간에 붐비고 오래 기다리고 놓치는 경우가 많아 특정 시간에는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한다. 모바일 App으로 예약할 수가 있다. (굿모닝 미리 Miri App)

불광역에 내려 들머리인 대호아파트를 찾아가다가 김밥집이 보여 김밥을 산다.

작년에 설악산을 오를 때도 그랬고, 지리산을 오를 때도 배낭에는 김밥 3줄이 들어있었다. 출발 전에 김밥 1줄, 오르며 틈틈히 김밥 1줄, 점심으로 김밥 1줄을 먹으면 우리나라 어느 산이나 다 오를 수 있다.

북한산 불광 들머리 지도

이제 등산 시작이다.

지난 북한산 등산기에서 봤던 텃밭은 겨울 풍경을 보이고 있다.

봄을 기다리는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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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과 등산로의 갈림길이다. 잘 정비되어있는 오른쪽의 나무 계단을 타고 가면 둘레길로 가는 것이고, 사진 왼쪽 흙길 (족두리봉)로 가야 등산을 할 수 있다.

초반에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늘의 신장이 도끼로 한방에 싹뚝 잘랐나보다.

초반에도 절경이지만 갈수록 절경은 계속 이어지고 배가된다.

하늘의 신장이 여기도 한번 더 잘랐나보다. 신장이 무엇에 이리도 화가 났을까? 모아이 석상의 얼굴을 닮았다.

어제 검단산을 탄게 준비운동이 되었는지 오늘 북한산 등산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 역시 산을 탓할게 아니라 살을 탓하는게 맞는 것 같다. (검단산 어록)

무엇이든 마찬가지지만 막상 산에 오려면 귀찮고, 힘들 것 같아 밍기적거리게 되는데 막상 산에 오면 이토록 좋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너무 많은 선택과 자유가 주어지면 그 안에서 행복을 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주어진 곳에서 하나에 몰입하고 집중할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런 환경의 예가 극장, 산이다. 극장에서 본 영화는 TV, 컴퓨터, 혹은 모바일로 본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게 보고 기억이 잘나고 인생작일 가능성이 높다. 산을 탈 때에도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으니 다른 생각 없이 등산에만 신경 써서 다른 잡생각이 날 겨를이 없다. 그래서 산을 타면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산이 좋다.

북한산은 어느 ‘악’산 못지 않게 바위가 많고 쉽지 않다. 그리고 어느 산 못지 않게 아름답다.

수도에 이런 산이라니…

앞으로 나아가 넘어야 봉우리들이 펼쳐져있다. 까마득하구나~~ 좋다 좋아…

드디어 족두리봉에 올라 휴식을 취한다. 날이 꽤 쌀쌀하다. 용암이 튀어 그대로 굳어진 듯한 바위가 족두리봉 정상에 외따로 놓여있다. 북악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까 산 김밥을 족두리봉 위에서 우적우적 먹는다. 다른 찬이 없이도 최고의 식사요, 맛이다.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으로 가다가 돌아본 족두리봉. 전에 왔을 때에는 족두리봉을 더욱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뷰포인트를 지나쳤나보다. (다시 가야겠네…)

진흥왕 순수비 사본이 있는 비봉. 비봉 정상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좀 위험하다.)

향로봉을 우회하면 앉아서 쉴 곳이 나온다.

뒤에는 향로봉, 앞에는 남산이 있는 곳에서 잠시 앉아 쉰다.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등이 보인다. 오늘 날씨는 춥지만 하늘이 맑다.

빼어난 기상을 보여주는 북한산 (삼각산). 강원도 속초 등을 가지 않고도 이런 절경을 볼 수 있다니…

일명 아이언맨 바위인 사모바위.

사모바위 옆에서 뒤를 돌아보면 비봉, 관봉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의상능선. 다음에는 이 코스를 걸어야겠다.

밧줄을 잡고 수직으로 기어올라야하는 문수봉은 이날 바람도 많이 불어 옆으로 우회하여 청수동암문 쪽으로 간다. 돌아가는 길이지만 이 길도 꽤 힘들다.

청수동암문. 드디어 북한산성에 이르렀다. 이제부터는 산성을 따라 걷는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길이 더 좋다.)

의상봉은 다음에 걷기로 하고, 이번에는 대남문, 대동문을 거쳐 백운대로 가기로 한다.

아직도 수리 중인 대남문

왼쪽에 문수봉, 문수사가 보이고 오른쪽에 공사 중인 대남문이 보인다.

문수봉, 문수사

대동문으로 가다보면 통천문이 하나 더 있다. 처음 보는 문이다.

대성문 위에는 넓게 앉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 앉아 김밥 1줄과 뜨끈한 사발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마침 딱 12시이다.

언제나 사람이 많던 대동문 앞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

북한산 동장대

용암문. 이곳으로 나가면 도선사가 나온다.

이제부터 길이 험해진다. 겨울에 운동을 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에 했던 운동의 약발이 남아있는지 그렇게 힘들지 않다. 속도도 꽤 빠른 것 같다. 숨도 가쁘지 않아 휘적휘적 걸어 올라간다. 공기가 매우 차서 더욱 상쾌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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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삼각산) 정상을 지척에서 보면 그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높이는 800여 미터 밖에 되지 않는데 커다란 바위로 구성된 그 봉우리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과연 저곳까지 갈 수 있을까 싶은데 한발한발, 쇠사슬도 잡고 오르면 어느새 도착하더이다…

마지막 백운대는 이렇게 쇠줄을 잡고 올라야한다. 아주 아찔하다.

백운대에 오르며 본 만경대

드디어 북한산 (삼각산) 최고봉인 백운대에 올랐다. 블랙야크 100산 인증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했다.

백운대 태극기는 어느 개인이 자발적으로 교체해주고 계시단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고, 주위에서는 감사할 일이다.

미세먼지로 고생하는 최근에는 보기 드문 맑고 청명한 하늘과 공기이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을 내 두발로 걸어서 이곳까지 온 것이다. 흐뭇흐뭇… 백운대 정상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주변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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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 저 멀리 도봉산… 사진을 찍는 내 그림자…

평일이라 그런지 인수봉을 오르는 분들은 없었다. 북한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도봉산이 저 멀리서 나를 부른다. 조만간 북한산 다른 코스를 걷거나 도봉산을 찾아야겠다.

저기가 백운대 정상이다.

저 한 뙈기 얻으려고 아둥바둥 사는게 우리구나…

정상에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추워 내려오지 않을수가 없다.

우이동 쪽으로 내려가는데 불현듯 백운산장이 나오는데 전과는 모습이 다르다. 백운산장이 폐쇄되었단다.

폐쇄되어 썰렁한 백운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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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 안내판은 떼어져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이렇게 안내판과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으니 허전하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이다. 드디어 등산을 마쳤다. 이곳은 나오면 주차장이 나오고, 도선사 갈림길이 있다. 하지만 걷기가 끝난 것은 아니고 아직도 한참을 더 걸어야 우이동이 나온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에 있는 불상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우이동에서 바라본 북한산

Ramblr App을 통해 등산 궤적을 기록하는데 등산을 마치고 App을 확인하니 App이 비정상 종료가 되어있다. 🙁 날이 너무 추워서 뭔가 오류가 있었나…??? 음…

다음에는 북한산 다른 코스를 개척해봐야겠다.

오늘도 등산으로 알찬 하루를 보냈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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