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2017년 7월 31일

새벽형 인간인 나는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여름이니 해도 일찍 뜨는게 오늘은 좀 어둡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는데 잠시후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을 몇번 보기는 했지만 오늘처럼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것은 처음 보았다.

워낙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세차게 내려서 영상을 찍어보았다.

창문을 열고 찍었으면 보다 생생히 볼 수 있었을텐데 아마 그랬다가는 우리집은 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얼마전 청주 물난리때에도 이정도로 세차게 내리지 않았을까 싶다.

혹시라도 이 지역도 물난리가 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잦아들었다.

출근길을 보니 새벽의 비바람에 꽤 굵은 나무가지들도 부러져 거리에 나동그라져있더라.

얼마전까지 엄청난 가뭄이었다가, 얼마전까지 엄청 폭염이었다가, 또 물난리에다가, 한 여름인데 문득 가을인 듯이 선선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날씨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인위가 없이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것인데 이 자연이 부자연스러우면 그것만큼 재앙이 없을텐데… 많이 우려가 된다.

날이 덥다고 매일 에어콘 틀고 집안에만 있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눗는 것과 같은 것일텐데, 언발에 오줌 눗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다들 알지만 에어콘을 트는 것은 그렇게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이열치열이 정말 맞는 말 같은데… 이런날 좀 더워도 근처 공원등으로 산책을 나가면 걷는 동안에 생각보다 덥지 않다.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인데 더운때 걸으면 더워서 죽을 것 같이 생각이 들지만 막상 걸으면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덥지 않다. 그러다가 걸음을 멈추면 정말 덥지만 집에 있는 것처럼 답답하게 더운게 아니라 상쾌하게 덥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이때 취향대로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이보다 더 시원할 수는 없다.

가끔은 에어콘을 트는 대신 산책을 하고 샤워를 하자… 자연이 부자연스럽게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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