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과 살면서 알게 된 문화충격 (5편)

포도를 어떻게 먹는가?

물론 입으로 먹지.

질문을 보다 상세히 해보자.

씹어 먹는가? 씨를 안먹고 뱉어내는가? 씨까지 그냥 먹는가? 씨를 씹어먹는가? 씹지도 않고 알맹이를 씨와 함께 그냥 삼키는가?

나는 완전 후자이다. 포도 알맹이를 씹지도 않고 씨까지 그냥 먹는다.

포도를 씹어먹으면 신맛이 심해져서 그냥 쏙하고 입안에 넣고 과즙과 함께 그냥 삼키는게 가장 맛있다.

따라서 나는 포도 먹는 속도가 엄청나다. 쓱 쏙 꿀꺽! 쓱 쏙 꿀꺽! 쓱 쏙 꿀꺽! 🙂

한알 들고 입에 대고 손가락에 힘주어 알맹이가 입안으로 쏙 들어오면 그 즙의 향과 맛을 음미하며 삼키면 끝이다.

포도의 맛은 껍질과 알맹이 사이에 있는 진한 자주색 그 과즙 맛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 씨앗은 어떻게 되냐고? 나중에 알아서 나오겠지… 🙂

캠벨포도뿐만이 아니라 커다란 거봉포도도 씹지 않고 그냥 먹는다.

좀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 커다란 거봉포도가 목구멍을 꿀꺽 넘어가는 순간 매우 풍족한 느낌이 든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포도를 그렇게 먹어왔고, 지인들과 포도를 함께 먹을 일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도를 나처럼 먹는다고 생각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도씨를 발라내고 포도 알갱이를 씹어먹는다는 것은 결혼 후에 아내와 포도를 먹으면서 그때 알았다. 🙂

포도도 이렇게 먹고, 수박도 비슷한 방식으로 먹는다… 씨를 뱉어내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왠만하면 그냥 삼키고 과육을 먹다가 씨가 씹히면 그때서야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뭐… 이 씨앗도 나중에 알아서 나오겠지… 🙂

P.S> 참고로 포도는 껍질을 먹어야 몸에 좋다고 한다. 껍질을 먹기 위해선 포도를 섬세히 잘 닦아야하고, 그 두꺼운 껍질의 육질을 참고 씹어먹어야하는데 사실 그게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씨도 씹어 먹는게 몸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영양을 잘 섭취하는 방법은 포도를 잘 씻어 통째로 갈아 마시는 방법이라고 한다. 올 여름에는 포도를 많이 사서 잘 갈아 마셔야겠다.


아내는 내가 약간 원시인처럼 걷는다고 한다. 🙁

물론 이렇게 원시인이라고 대놓고 표현한 것은 아닌데 뭔가 걷는게 살짝 웃기고, 남들과 다르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가 걸을때 뒤에서 보면 내 손바닥이 제대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손이 몸의 옆면과 평행하게 놓여서 뒤에서 볼때는 손날만 보이지 손바닥은 보이지 않는데 나는 손바닥이 보인단다.

덩치도 작지 않은 사람이 손바닥이 뒤에서 보이게 걸으니 뭔가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처럼 혹은 원시인(?)이 어슬렁어슬렁 걷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

웅…

칼루이스나 터미네이터의 T-1000도 아닌데 어떻게 손을 똑바로 해서 걸을 수가 있지???

내 입장에서는 나또한 아내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신기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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