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며 분위기 좋은 La Vie Aisee 카페
카페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절약이 미덕이라 들어왔고, 카페는 아무래도 비싸다. 커피 한잔이 밥 한끼 금액이라니… 후덜덜덜…
게다가 요즘은 테이크-아웃이 유행하여 한잔에 천원~2천원이면 그런데로 내 입맛에 맞는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커피보다는 차를 더 좋아하고, 차를 iherb.com 등에서 구입해서 집과 회사에서 우려 마시고 있다.
그리고 회사 내에도 카페가 있어서 근처 비싼 카페에 못지 않은 좋은 품질의 커피와 차를 훨씬 싼 값에 마시고 있다.
아내는 커피를 좋아해서 가끔은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시기도 하고, 간편하게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도 즐겨 마신다.
지금 집도, 나중 집도 카페라고 해야할지 찻집이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커피와 차 향과 음악이 그윽한 카페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카페나 찻집은 커피나 차를 마시기 만의 공간은 아닐 것이다.
그 안에는 ‘분위기’가 있다. 어찌보면 그 분위기 때문에 커피를 빌미로 그 공간안에 머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커피 자체보다는 그 카페가 주는 정감, 분위기, 운치, 여유 때문에 카페에 간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한적하고 운치있는 카페에 가고 싶다.
유명한 체인 카페는 더욱 잘 안가게 된다. 그곳은 일종의 도깨비 시장과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그 안에서도 다양한 열기와 왁자지껄함을 만드는 것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를 카페에서도 느끼고 싶지는 않다.
그러던 중에 내가 좋아할 만한 카페를 최근에 발견했다.
사실 이곳은 2년전에 큰 불이 났던 건물에 새로 자리잡았다. 회사 건물 옆옆의 건물인데 2년전에 큰 불이 났고 보험 등 여러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는지 처리와 복원 등이 질질 끌더니 지난 6개월 동안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최근에 보니 1층 한적한 곳에 카페가 자리잡았다. 이름은 La Vie Aisee (라뷔에세)이다.
![](http://www.lavieaisee.com/uploads/cb1405006/201707/1b84d85dc4b75a4fc476c48b32753fdc_crop.jpg?t=15d1bc7af04)
라뷔에쎄는 원래 수제원목가구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곳인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그 가구들로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http://blog.hangadac.com/wp-content/uploads/sites/8/2017/08/Lavieaisee.png)
이곳이 마음에 드는 몇가지를 든다면
- 값이 싸다.
-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각종 커피와 차를 2,500원이라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 원목수제가구들로 직접 인테리어를 해서 손님들은 그 가구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해당 탁자, 의자 등의 가격을 알아보니 후덜덜하다. 원목수제가구이니 어느정도 짐작은 된다. (가격 참고 링크)
- 분위기가 운치있고 좋다.
- 앞서 말한것처럼 분위기는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이곳은 아직 그리 북적이고 시끄러운 곳이 아니다. 이곳의 분위기가 그렇게 되는 것은 이곳의 구조와 구성상 힘들 것 같다. 카페 공간이 매우 넓은데 달박달박 구성해놓지 않고 매우 넓고 여유있게 가구가 배치되어있다.
- 조명과 오디오 시스템이 좋아서 그런지 카페 안의 느낌이 편안하다.
- 그동안 체인점으로 많이 접했던 그렇고 그런 카페들과 다른 분위기가 새롭다.
- 수제원목가구를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
- 손님들이 직접 앉고 이용하는 의자, 탁자 등도 실제 제품들이고, 카페 한쪽이 전시관으로 되어있어 제품들을 보고 구입도 가능하다.
- 맛있는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 그냥 아메리카노 등이 아니라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등으로 원산지를 구분하여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 하루는 커피를, 하루는 홍차를 마셨는데 둘다 맛이 좋았다.
와이파이가 빵빵한 것, 여름에 에어콘이 빵빵한 것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단돈 2,500원 내고 이 넓고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한 원목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이렇게 블로깅을 하고, 책을 읽으며 맛있는 커피와 차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위치도 회사 바로 옆이라 앞으로 종종 이용할 것 같다.
지도에 업체 등록이 되지 않았는지 지도에서 라뷔에쎄 등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수내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고, 입구에 돈키호테 금속상이 있는 건물이다.
내일은 에티오피아 커피로 마셔야겠다.
아~~ 그리고 참고로 이곳은 빙수 등은 팔지 않는다. 오직 커피와 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