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등산 (청계산)

오랜만에 등산을 한다.

접근성이 좋은 청계산.

올 초에 눈 내린 청계산에 반한적이 있는데 오늘도 역시 참 푸근하고 상쾌했던 청계산이다. (사실 산은 언제나 좋다.)

아침에 눈 뜨자 마자 주섬주섬 아침을 챙겨먹고 짐을 대충 싸서 집을 나선다. 그때 시간이 대략 8시…

지하철로 청계산역에 내리면 원터골 들머리가 지척이다.

오늘의 코스를 정리하면…

원터골 -> 옥녀봉 -> 매봉 -> 이수봉 -> 국사봉 -> 하오고개 (의왕) ->운중동 -> 판교도서관 -> 수내동 집까지 걸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애플워치가 측정해준 걸은 거리는 대략 18km이다. (6시간 정도 걸었고 시속 3km로 하면 대략 맞는 것 같다.)

오늘은 디카를 가져가지 않고 그냥 핸드폰만으로 심플가게 가져갔다. 가볍고 번거롭지 않아서 좋은데 역시 카메라를 가져갔을 때보다 사진은 안찍게 된다.

오늘의 노선을 따라가보자.

이른 아침 지하철로 이동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아침 일찍부터…
청계산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한 500m정도 걸으면 원터골 들머리가 나온다.
등산로 초입부터 풍경이 바뀐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전혀 녹지 않았다.
얼음 폭포도 볼 수 있다. 사는 동네와 지척이지만 전혀 다른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맛도 등산의 맛 중 하나이다.
옥녀봉으로 가는 진달래 능선의 전망포인트에서 잠시 쉬어가며… 볼이 상기되어있다. (입술은 왜 부르텄나…)
옥녀봉에서 관악산쪽을 보며 이렇게 보여야하는데 시야가 제로여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참고 링크)
길은 진흙길도 눈길도 얼음길도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계단이 많아 악명이 높은 매봉… 날이 안좋아서인지 오늘은 산객이 별로 많지 않았다.
이수봉을 가다 만난 쉼터에서 사발면을 먹는다. 눈 쌓인 산에서 등산하다 먹는 사발면 맛을 모르면 안타깝다.
휘적휘적가니 어느새 또 이수봉에 다다랐다. 벌써 한 10번은 온 듯하다.

지금까지 여러번 청계산을 올랐는데 대부분 원터골 -> 옥녀봉 -> 매봉 -> 이수봉 -> 옛골로 내려왔다. 오늘은 좀 더 걷고 싶어서 옆으로 빠져 국사봉까지 가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사봉까지 가는 길이 가장 자연스러웠고 힘들었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 시야가 제로여서 전망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처음 오르는 국사봉. 이름에 사연이 있다.
성남을 둘러싸고 있는 이 길을 성남 누비길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이 길을 걸은 것이다.

국사봉에서 하오고개로 내려오는데 엄청 큰 송전탑 밑을 지나가고 웅웅웅~~ 하는 소리가 들려 몸에 안좋을 것 같아 후다닥 내려왔다.

거대한 위용한 송전탑. 이 밑을 관통하여 지나간다.
오늘의 날머리

날머리로 나와서 어떻게 집으로 가나 고민하다가 걷는 김에 끝까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나는 가끔, 아니 종종 무모할 때가 있다.)

날머리에서 큰길을 따라 계속 걸으니 외식하러 종종 왔던 운중동이 나왔다. 그제야 어디가 어디인지 알겠더라.

사발면을 먹어 배가 출출하지는 않았으나 등산 후에 맛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서운하지. 운중동을 지나다가 그곳의 양평해장국 집에서 해장국 한 그릇 맛있게 뚝딱한다.

선지 듬뿍 해장국. 등산 후에 먹는 식사도 등산의 큰 재미 중의 하나이다.

사실 이보다 더 걸었는데 하루종일 운동앱을 켜놨더니 애플워치 배터리가 빨리 닳아서 조만간 꺼질 것 같아 미리 저장을 했다. 여기가 판교도서관 지날 때 쯤이니 이보다 약 3km정도 더 걸었을 것이다.

어쨌든 기록만으로 봐도 걸은게 대략 15km, 소모 칼로리는 대략 1,600Kcal… 어마어마하다.

땀도 엄청 흘렸을 것이다.

운동도 운동인데 걸으면서 심호흡도 많이 하고, 명상도 되고, 회고, 계획, 종합적인 힐링이 된 느낌이다.

산은 오면 언제나 참 좋은데 이 귀찮음과 바쁨의 핑계가 문제이다.

모처럼 한 겨울 등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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