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신시청사가 있는 마리안 광장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이 있고, 그 옆에 레지덴츠 박물관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 링크)
독일의 뮌헨에 위치하고 있는 뮌헨 레지덴츠(독일어: Münchner Residenz)는 옛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였던 비텔스바흐(Wittelsbach)가문의 본궁이다. 별궁은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이다.
1385년 마을(Neuveste)의 북동쪽에 있는 성으로 처음 지어진 뮌헨 레지덴츠 궁전은 수 세기동안 멋진 궁전으로 변화했다. 이 곳은 공국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였고 궁극적으로는 바이에른 왕국(1806-1918)의 중심지였다. 각각의 통치자들은 그들의 생각에 따라 주요 예술가들을 임명해 궁전을 바꾸고 확장하였다. 또한 이 곳은 통치자들이 그들의 보물과 예술 작품 컬렉션을 보관했던 저택이기도 하다.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레지덴츠 박물관 앞에는 막스 요셉 광장이 있어 위풍당당한 조각상이 놓여있다.
박물관은 생활관과 보물관으로 나뉘어져있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지만 나는 둘 다 관람하는 것으로 표를 끊고, 물건을 맡기고, 설명을 듣는 안내봉(무료)을 받아서 입장했다.
표를 끊는 곳을 중심으로 왼쪽이 생활관이고, 오른쪽이 보물관이며 그 가운데에는 헤라클레스 상이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다. 서양 동상 중에 근육질이며, 방망이를 들고 있거나 사자를 때려잡거나 누군가를 억세게 껴안고 있는 동상은 대부분 헤라클레스 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아는 만큼 보이니 이곳 레지덴츠가 어떤 곳인지, 누가 살았고, 이 곳에 어떤 물건들이 있을지 살짝 조사해본다.
현재의 독일은 연방제와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공화국으로 16개 주로 이루어져있다. 16개 주 중 가장 큰 주가 바이에른 자유주이고, 바이에른 주의 주도가 뮌헨이다. (바이에른은 독일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위키피디아 링크)
현재의 바이에른 주는 과거 바이에른 왕국이 있었던 지역으로, 바이에른 왕국은 1806년부터 1918년까지 대략 110년 동안 바이에른 주 및 팔츠 지방을 지배하였던 비텔스바흐 가의 왕국이다. 바이에른 왕국은 1915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과 연합하여 전쟁에 참전했고, 1918년 독일제국의 1차 세계대전 패전 직전인 11월 7일에 국왕 루트비히 3세가 동맹국 독일에게 항복하여 멸망하고, 바이에른은 자유주가 되었다. (위키피디아 링크)
정리하면 대략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이 지역을 지배했던 비텔스바흐 가의 왕궁인 것이고, 이들 왕가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궁전하면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 생각나는데 베르사유 궁전은 17세기 초에 지어졌으니 이곳과 대략 2세기의 차이가 있다.
벽에는 각종 조각이 있는데 그리스, 로마의 신화속 혹은 실제 영웅, 황제 위주로 구성되어있었다.
이 회랑을 지나가면 당시 비텔스바흐 가의 화려했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의 장식품, 벽화, 침대, 악기, 찻잔, 수집품 등이 전시되어있다. 왕궁 답게 방과 복도가 끝없이 이어져있어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면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하다.
한국의 미는 여백의 미라고 했나? 우리의 전통 금속공예는 어떤 넉넉함과 남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반면, 여기 레지덴츠의 보물관에서는 아름답지만 갑갑함을 느꼈다. 이들은 공예를 할 때 빈 공간을 용납을 못하는 것 같다. 한치의 틈도 없이 빼곡히 다 채워넣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이것을 다 손으로 한땀한땀 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사람의 솜씨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전통이 모여서 현대 독일의 첨단 산업기반이 된 것일까? (자동차, 시계, 카메라, 렌즈 등)
꼼꼼함의 극치인 이들의 금속공예, 보석공예를 살펴보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보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니 뿔달린 남자 조각이 맞이하고 있다.
레지덴츠 박물관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절대왕정의 극도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19세기 독일 왕가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길을 잃고 헤맬 염려는 없지만, 매우 넓고 방이 많고 볼거리는 많고 앉아서 쉴 곳은 없어서 힘든 관람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그럴 것이다.)
박물관을 그리 즐겨 다니지도 않았던 나이고, 계획에도 없었던 즉흥적인 레지덴츠 박물관 관람은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가족여행 시에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 경우에는 나처럼 오랜 시간, 차분히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고 넓다. 나처럼 혼자나 단촐히 지인들과 여유롭게 여행할 경우에는 차분히 살펴보면 눈요기, 문화요기를 넘치게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 생각하며 방문을 추천한다.
레지덴츠를 나와서는 이곳 레지덴츠 주변에 뮌헨을 상징하는 여러 광장, 조각, 개선문, 공원 등이 있어 그곳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뮌헨 시내관광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