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배낭여행 2일차 (뮌헨 시내 관광) (2/3)

여행 2일째 – 2018년 4월 3일 화요일

이날의 여행 정리

  1. 뮌헨 시내 관광 (칼스광장, 마리안광장, 뮌헨 빅투알 전통시장)
  2. 레지덴츠 박물관 관람 (이번 글)
  3. 개선문 -> 영국공원 -> Hofbrauhaus에서 맥주

뮌헨 신시청사가 있는 마리안 광장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이 있고, 그 옆에 레지덴츠 박물관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 링크)

독일의 뮌헨에 위치하고 있는 뮌헨 레지덴츠(독일어: Münchner Residenz)는 옛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였던 비텔스바흐(Wittelsbach)가문의 본궁이다. 별궁은 님펜부르크 궁전(Schloss Nymphenburg)이다.

1385년 마을(Neuveste)의 북동쪽에 있는 성으로 처음 지어진 뮌헨 레지덴츠 궁전은 수 세기동안 멋진 궁전으로 변화했다. 이 곳은 공국의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였고 궁극적으로는 바이에른 왕국(1806-1918)의 중심지였다. 각각의 통치자들은 그들의 생각에 따라 주요 예술가들을 임명해 궁전을 바꾸고 확장하였다. 또한 이 곳은 통치자들이 그들의 보물과 예술 작품 컬렉션을 보관했던 저택이기도 하다. (위키피디아에서 인용)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레지덴츠 박물관 앞에는 막스 요셉 광장이 있어 위풍당당한 조각상이 놓여있다.

레지덴츠 박물관 입구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과 막스요셉 동상
사자와 여신상 위에 위풍당당하게 군림하고 있는 막스 요셉. 막스 요셉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위키피디아 링크)
뮌헨이 자랑하는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이틀 후 이곳에서 오페라를 감상한다.
Residenz 박물관 입구에 서다. 박물관 관람을 할까말까 잠시 고심하다가 언제 또 보겠냐 해서 관람을 결정했는데, 잘 한 결정이었다.

박물관은 생활관과 보물관으로 나뉘어져있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지만 나는 둘 다 관람하는 것으로 표를 끊고, 물건을 맡기고, 설명을 듣는 안내봉(무료)을 받아서 입장했다.

표를 끊는 곳을 중심으로 왼쪽이 생활관이고, 오른쪽이 보물관이며 그 가운데에는 헤라클레스 상이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다. 서양 동상 중에 근육질이며, 방망이를 들고 있거나 사자를 때려잡거나 누군가를 억세게 껴안고 있는 동상은 대부분 헤라클레스 상이다.

헤라의 12과업을 수행 중인 헤라클레스. 네메아의 사자를 때려잡고 있고, 후에 이 사자는 헤라클레스의 모자(?)가 되어 헤라클레스의 상징 중의 하나가 된다. (나머지 하나는 몽둥이?)
아마도 디오메데스와 씨름하는 헤라클레스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박물관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기념품관. 차에 듬뿍 빠져있을 때라 찻잔이 매우 탐이 났지만 여행 초반이라 인내… 인내…
누가 선물로 사주면 좋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간다. 아는 만큼 보이니 이곳 레지덴츠가 어떤 곳인지, 누가 살았고, 이 곳에 어떤 물건들이 있을지 살짝 조사해본다.

현재의 독일은 연방제와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공화국으로 16개 주로 이루어져있다. 16개 주 중 가장 큰 주가 바이에른 자유주이고, 바이에른 주의 주도가 뮌헨이다. (바이에른은 독일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위키피디아 링크)

현재의 바이에른 주는 과거 바이에른 왕국이 있었던 지역으로, 바이에른 왕국은 1806년부터 1918년까지 대략 110년 동안 바이에른 주 및 팔츠 지방을 지배하였던 비텔스바흐 가의 왕국이다. 바이에른 왕국은 1915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과 연합하여 전쟁에 참전했고, 1918년 독일제국의 1차 세계대전 패전 직전인 11월 7일에 국왕 루트비히 3세가 동맹국 독일에게 항복하여 멸망하고, 바이에른은 자유주가 되었다. (위키피디아 링크)

정리하면 대략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이 지역을 지배했던 비텔스바흐 가의 왕궁인 것이고, 이들 왕가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궁전하면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이 생각나는데 베르사유 궁전은 17세기 초에 지어졌으니 이곳과 대략 2세기의 차이가 있다.

생활관 처음에 방문자를 맞이하는 것은 조개껍질(?)을 모아 구성한 Siren인가? 처음에는 인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Siren이 아닌가 하는 제보가 들어왔다. 저 아래는 다리인가, 꼬리인가? 꼬리가 2개인가?
뮌헨은 바다와 면하고 있지 않은데 조개, 인어/Siren이라니 희한하다.
각 방이나 기념물 앞에는 앞에는 고유 번호가 있어 해당 번호를 누르면 간단한 안내를 들을 수 있다. 한국어 안내는 없다. 입구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박물관 초반에 매우 인상깊은 회랑이다. 천정과 벽에 회화와 조각이 가득하다. 아치를 이루는 전체적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저쪽과 이쪽에서 찍은 모습. 보는 곳의 사람 기준으로 천장의 그림의 구도를 맞추어놓았다.

벽에는 각종 조각이 있는데 그리스, 로마의 신화속 혹은 실제 영웅, 황제 위주로 구성되어있었다.

이 회랑을 지나가면 당시 비텔스바흐 가의 화려했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의 장식품, 벽화, 침대, 악기, 찻잔, 수집품 등이 전시되어있다. 왕궁 답게 방과 복도가 끝없이 이어져있어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면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하다.

미의 여신, 비너스 (아프로디테). 얼굴, 가슴, 실제인 듯이 생생한 저 옷가지도 인상적이지만, 저 발가락이 너무도 살아있는 듯 하다.
두 비너스 상이 나란히 놓여있다. 진품이겠지? 나이를 먹으며 이런 조각상 하나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당시의 어떤 왕비의 초상화 (누구인지는 내가 기록하지 않아서 난 모름). 참 화려하고 불편해보인다. 아무리 봐도 저런 패션이 아름답거나 우아해보이지 않은데 당시의 취향이란…
바이에른 왕국의 고유 미술 스타일인가? 다른 곳에서는 잘 못 본 것 같은데, 양탄자 같은 천에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질감이 묘하다. 생활관 안에 이런 양탄자 그림(?)은 매우 많이 걸려있었다.
침대. 사람들의 다리가 매우 길었나보다. 다리 짧은 사람은 올라가지도 못하고, 자다가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겠다.
중국과 교역이 많았는지 중국 물건들도 꽤 있었다. 이런 인형과 도자기 등…
중국 청대의 도자기.
고려, 조선의 백자, 청자만 보다가 이런 검은색의 자기는 새롭군
앗! 이 분은 모차르트가 아닌가… 하인리히 켈러의 1811년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1791년 사망했으니 사망 후 20년이 채 안 된 시기의 작품이다. 
모차르트 흉상에 대한 설명이다. (하인리히 켈러 1811년 작품. Rome는 로마에서 만들었다는 것인가?)
벽돌로 아름다운 아치를 이뤄 곡선의 미와 안정감을 이루었다. 기도나 공연 등을 위한 장소였을까?
저 벽에 있는 남자의 침대였나보다. 역시 높이가 매우 높고 모서리, 다리의 황금 공예가 매우 치밀하고 희한하다. (동물의 발을 묘사?)
한 때 이곳에서 살았을 모녀의 모습이 그림으로 생생히 남아있다.
참 화려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았나보다. 직접 저 하프를 연주했을까, 아니면 다른 악공의 연주를 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장식용이었을까…?
어느 귀부인(?) 혹은 왕비의 초상화. 아래 그림은 동일인물일까, 아니면 선대와 후손일까…?
내용으로 보면 위 그림과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데, 얼굴이 너무 똑같다. 유전자의 힘…?
베르사유 궁전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이곳도 참 화려하고 문화재의 보고이다.
참 넓고 풍요롭고 화려한 궁전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넓은 곳에서 생활했는지 궁금하다.
왕비가 사용했을 다기 세트. 차에 관심이 없을 때에는 스쳐 지나갔을텐데 관심이 있으니 자세히 보게 되네. 차 받침, 찻잔, 주전자, 차 통까지 완벽한 세트이다. 값이 얼마일지 상상이 안되네. 맛이 다를 리는 없겠지만 그 우아함이 이루 말할 수 없겠다.
침대도 참 많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천장이 매우 높다. 이 넓은 방에서 혼자 혹은 둘이 자면 쓸쓸하거나 서늘하지 않았을까? 이 넓은 공간의 온도는 어떻게 유지했을까? (별걸 다 걱정하네…)
금을 참 좋아했던 왕국이었나보다. 하긴 권위와 부의 상징인 황금을 싫어했던 권력자가 있었나…?
예전 이곳을 지배했던 어느 왕의 유골인 것 같다. 이 안에 비치되어있다. 영원히 이곳에서 사는구나…
허벅지 뼈를 저렇게 모셔다놓았다. 화려한 문양의 황금조각에 휩쌓인 회백색의 뼈라니 더 기괴하군…
왕관을 쓴 두개골… 허걱…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군. 죽어서도, 영원히 왕관을 쓰고 있구나.
넓어도 너무 넓다. 나 혼자 왔으니 이정도로 구경을 하지 단체로 왔으면 일부만 보고 나갔을 것이다. 이 복도를 지나면 처음 방문했던 시작점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보물관으로 들어간다.

한국의 미는 여백의 미라고 했나? 우리의 전통 금속공예는 어떤 넉넉함과 남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반면, 여기 레지덴츠의 보물관에서는 아름답지만 갑갑함을 느꼈다. 이들은 공예를 할 때 빈 공간을 용납을 못하는 것 같다. 한치의 틈도 없이 빼곡히 다 채워넣어야 직성이 풀리나보다. 이것을 다 손으로 한땀한땀 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사람의 솜씨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전통이 모여서 현대 독일의 첨단 산업기반이 된 것일까? (자동차, 시계, 카메라, 렌즈 등)

꼼꼼함의 극치인 이들의 금속공예, 보석공예를 살펴보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보물관을 관람하고 나오니 뿔달린 남자 조각이 맞이하고 있다.

눈코입이 다 크고 당당한 인상이다. 뿔이 난 사람인가, 뿔이 달린 모자인가, 도깨비인가…

레지덴츠 박물관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같은 절대왕정의 극도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19세기 독일 왕가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안내가 잘 되어있어서 길을 잃고 헤맬 염려는 없지만, 매우 넓고 방이 많고 볼거리는 많고 앉아서 쉴 곳은 없어서 힘든 관람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그럴 것이다.)

박물관을 그리 즐겨 다니지도 않았던 나이고, 계획에도 없었던 즉흥적인 레지덴츠 박물관 관람은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가족여행 시에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 경우에는 나처럼 오랜 시간, 차분히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고 넓다. 나처럼 혼자나 단촐히 지인들과 여유롭게 여행할 경우에는 차분히 살펴보면 눈요기, 문화요기를 넘치게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 생각하며 방문을 추천한다.

레지덴츠를 나와서는 이곳 레지덴츠 주변에 뮌헨을 상징하는 여러 광장, 조각, 개선문, 공원 등이 있어 그곳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뮌헨 시내관광을 계속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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