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막글] –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명절이 지났다.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내 주위를 보면 아무도 명절을 즐기지 않는다. 양가 어머님과 아내와 처형과 제수씨 등을 보면 명절 후유증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일년에 딱 두번 먹는 느끼한 제사 음식으로 속이 거북해 져 저녁이면 매우 김치찌게로 속을 달랜다. 장사어치들 주머니를 두둑이 해주는 명절 선물은 그들의 입가에만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르신들은 자식들을 봐서 좋으실지 … Read more

거실을 북카페로 꾸미고 싶다.

요즘 책의 향기에 빠져있다. 책을 읽음에 책만 있으면 되지만 좀 더 사치를 부리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한다. 우리집을 카페로 만들고 싶다. 그냥 카페가 아니라 북카페… 사실 북카페로 정의할지 서재로 정의할 지 마음속에 망설임이 있다. 둘다 향기로운 단어인데 일단의 마음으론 ‘서재’로 하고 싶지만 책 뿐만이 아닌 커피나 차의 향기가 같이 녹여있기를 바라는 욕망이 감지된다. 제주도의 눌치재 … Read more

[5분 막글] 일요일 아침

내 휴대폰 알람은 새벽 5시이다. 오늘도 아침 알람을 듣고 이제 침대에서 일어날까 생각 중인데 그때 갑자기 아내의 휴대폰과 내 휴대폰이 동시에 울었다. 아내는 그 시간에 알람을 해놓지 않고, 휴대폰이 우는 소리는 알람소리가 아니었다. 혹시 긴급문자가 아닌가 하고 살펴보니 맞다, 지진을 알리는 긴급문자였다. 포항에서 진도 약 4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진이 발생한지 수분도지나지 않아 긴급재난문자가 전국에 … Read more

[5분 막글] 설거지

집안의 궂은 일의 거의 대부분을 아내가 한다. (쏘리…) 아내는 살림꾼(?)으로 아주 살림을 잘 하는데 모든 일을 다 잘하지만 유독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으니 그건 설거지이다. 궁합이 맞으려고 그랬는지 나는 설거지는 달가워한다. 좋다고 달려들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거지는 그리 힘들지 않고 싫지 않다. 내 입장에서 정말 싫은 쓰레기 치우기, 빨래하기 등을 아내는 차라리 낫다고 한다. 묘한 … Read more

[5분 막글] – 2018년 2월 8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내일로 다가왔다.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다. 평창 숙소의 바가지 요금, 가리왕산 밀어내기,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등… 나도 전에 평창 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그닥 관심이 없었다. 사실 지금도 그리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벌써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을 개최해봐서 처음이 아니라는 익숙함 때문인지… 요즘 북한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김정은의 … Read more

티타임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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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잠실 파견 때 우연히 발견해서 즐겨 먹게 된 망개떡집이 분당에도 있길래 사먹어보았다. 망개잎은 청미래덩굴잎이라고 한다. 사실 망개떡도 맛있지만 그곳에서 파는 그 외 여러 떡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오메기떡, 찹쌀떡, 연잎떡 등)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던데 작년에 먹던 것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아졌다. 잠실과 분당 매장 간의 차이인지, 작년과 올해의 차이인지, 아님 둘다인지… … Read more

[5분 막글] 후에 어떻게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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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아이들은 다 학원가고 없어서 아내와 둘이 식사를 했다. 식탁 위에 음식을 올리고 먹은게 아니라 부엌에 있는 보조 테이블에 그냥 단촐히 반찬을 놓고 아내와 마주하고 먹었다. 이제 아이들이 중학생이니 앞으로 6년 후면 둘다 성인이 되어 독립할 나이가 되는 것이다. 지금도 양가 부모님을 보면 다 두 분이서 지내시는데 외로움이 친구라고 하신다. 부부에 따라 … Read more

티타임 (201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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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립톤 홍차 티백으로 밀크티를 우려 마신다. 립톤 티백 2개를 넣어서 만들고 싶었으나 하나밖에 없어 살짝 약하게… 홍차와 책은 참 잘 어울린다. 요즘 고전에 도전하고 있는데 아침마다 30분 정도 읽는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여러 버전을 통해 읽어서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원전 번역판을 읽는 것은 처음으로, 내용을 알고 있어도 읽기가 그리 쉽지는 … Read more

아이폰X를 닮은 보조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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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주도 배낭여행 때 산 보조 배터리인데 모처럼 꺼내 보니 아이폰X를 쏙 빼닮았다. 이게 먼저 나왔으니 아이폰이 이걸 닮았다고 해야할까. 아이폰X의 M자를 보면 아이언맨이 떠오르기도 한다. 주변에 아이폰X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걸로 봐서 흥행에 그리 성공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나도 지금쓰는 6s를 2년 정도 더 쓰고 그후에 새 모델을 고민해봐야겠다.

[막글 5분] 이놈의 욕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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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하는 것도 중요한데, 정리 전에 정리할 물건 자체가 없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이미 충분하니 더 늘리지 않고 없애야하는데… 요즘 이놈의 차에 대한 욕심이 줄기는커녕 계속 늘고 있다. 차도 종류별로 맛보고 싶고, 다기에 대한 욕심도 계속 생기고 있다. 이 브랜드를 보면 이 홍차도 맛보고 싶고, 저 다기를 보면 사고 싶고, 이용하고 싶고… 서양 홍차도 맛보고 … Read more

[5분 막글] 정리2

오늘은 정리의 날로 잡았다. 정리를 할 게 무엇이 있을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찾는게 더 쉬울 것 같았다. 모든 게 다 정리의 대상이었다. 책상위 컴퓨터 폴더 모바일 앱 지갑 명함 쿠폰 주소록 신발장 옷장 볼펜 찬장 책장 목욕탕 치약 샴푸 약 그릇 감 화분  등 모든 것이 정리의 대상이었다. 팔을 걷어부치고 … Read more

그와 나 (아내 버전)

‘그녀와 나’를 어제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한참을 배를 잡고 웃는다. 잠시 후 아내에게서 문자가 띡하고 왔는데 아내 버전 ‘그와 나’이다. 이곳에 옮긴다. 나는 늦게자는데 신랑은 일찍잔다. 나는 양말을 제대로 벗어두고 신랑은 뒤집어 벗어둔다 나는 빨리 걷고 신랑은 천천히 걷는다 나는 수건을 쓰고 펼쳐서 걸어두고 신랑은 뭉쳐서 걸어둔다 나는 아침에 이불을 개고 신랑은 호텔에 취직하라 한다. 나는 … Read more

[5분 막글] 정리에 관하여…

내가 정말 잘못하는 것이 정리이고, 정말 잘 하고 싶은 것이 정리이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아내는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나는 놓는 곳이 제자리란다. 정리의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눈을 감고 연상을 해보자.. 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다 일 것이다. 냉장고… 엄청난 반찬들이 놓여있다… 캠핑용 물건들이 놓여있는 아내 방의 그 창고… 세탁기가 있는 그 공간… 베란다… 딸아이의 그 … Read more

그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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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2000년 새 밀레니엄에 만났다. 그녀는 커피를 좋아하고 나는 차를 좋아한다. 그녀는 빵을 좋아하고 나는 밥을 좋아한다. 그녀는 서울에서 자랐고, 나는 경기도에서 자랐다. 그녀는 여름을 좋아하고, 나는 봄을 좋아한다. 그녀는 가볍게 걷기를 좋아하고,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그녀는 팔짱끼기를 좋아하고, 나는 손잡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셀카 찍기를 좋아하고, 나는 내 모습이 안찍히기를 좋아한다. 그녀는 빨래건조기를 사고 … Read more

[5분 막글] 2018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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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동안 마구 쓰는 글이다. 전에 사실 15분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5분으로 줄였다. 무엇을 쓸지 전혀 생각없이 들어왔다가 오늘 날짜를 보고 또 시간에 대한 얘기를 할 것 같다. 2017년 마지막 날인, 즉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 전 또 한해를 마무리한다고 우리 가족은 모두 처가에 모였다. 결혼하고 15년동안 본가에서 연말을 계속 보냈는데 작년에는 처음으로 처가에서 새해인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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