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2017] 물회가 맛있는 공천포 식당
회사 업무도 바빴고, 아내와 아이들이 보다 여행의 추억을 많이 가져가기를 바라며 아내와 아이들이 여행 계획을 짜게 했다.
아내가 이리저리 수소문하고 검색해서 정한 첫번째 식당은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공천포 식당이었다.
저녁 7시가 거의 되어 도착한 공천포 식당은 제주 푸른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있었다.
제주 특유의 현무암 바위들이 모여있는 그 제주 바닷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우선 식당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공천포 식당은 물회가 유명하다고 했다.
식구는 네 식구지만 일단 세가지 메뉴를 시켰다.
전복물회, 자리물회, 고등어구이, 그리고 공기밥 추가!
식사가 나오기 전에 반찬이 세팅되었다.
특별한 것 없는 반찬들인데 반찬이 다 맛깔있게 정말 맛있었다. (말이 이상하군)
반찬에 대한 평은 가족 모두가 동일했다.
시간이 늦어 시장하기도 했겠지만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식사가 나오기 전에 반찬으로 허기를 메웠다.
추가 반찬은 셀프여서 몇번이고 반찬을 다시 가져와 먹었다.
잠시 후에 물회와 고등어 구이 식사가 나왔다.
고등어 구이를 시키면서 조금 갸우뚱하기는 했다.
이 식당 메뉴판에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라고 써있었고, 고등어는 국내산보다 노르웨이산이 더 맛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제주산도 아닌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제주도에까지 와서 먹을 이유가 있는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제주도에서 먹으면 뭔가 더 맛있는지…
하여튼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노르웨이산 고등어구이를 시켰고, 결과적으로 무척 맛있었다.
이제 물회를 보자.
나는 물회를 참 좋아한다.
물회의 시원한 맛을 좋아하고, 그 푸짐함을 사랑한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후에 국수를 말아 먹어도 맛있고, 밥을 말아 먹어도 물회는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물회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2013년 6월에 속초 설악산 울산바위에 물 한병 없이 올랐다가 내려와 3시쯤에 먹은 속초의 맛집 청초수 물회였다.
두번째로 맛있었던 물회는 앞서 언급했던 배낭메고 제주도 걷다가 제주 동문시장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자리물회였다.
이제 나의 물회 순위는 다시 경합이 필요할 것 같은데 순위는 단정지을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는데 이곳의 물회는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인 기호도 반영될 수 있으나 솔직히 느낀대로 말하는 것임)
참고로 자리 물회라고 할때 자리는 자리돔을 말하는 것이고, 3월에서 8월까지 잡힌다고 한다. 즉 6월초면 자리돔 제철인 것이다.
자리물회에는 그리 억세지 않은 자리돔의 뼈도 들어있어 그냥 뼈째 우적우적 씹어먹어야한다.
아내와 아이들은 와일드한 자리물회보다는 전복물회와 고등어구이를 좋아했지만 내 입맛에는 자리물회였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나는 추가로 밥도 말아서 후루룩 하고 먹었다.
자리물회를 안주삼아 맥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해서 간신히 참았다.
제주에 있는 후배에게 이곳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하니 물회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제주에 와서 처음 먹은 이곳의 식사가 너무도 맛있어서 제주를 뜨기 전의 마지막 식사도 다시 이곳에서 했다.
그 얘기는 후에 다시 하겠다.
공천포 식당… 청결, 맛, 친절, 가격 모두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