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배낭여행 1일차 (출발-뮌헨 도착)

2018년 4월 2일 월요일

‘드디어 오늘 출발이다’ 라고 하기에는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거의 즉흥적이라고 해도 될만한 여행이다. 그저께인 3월 31일에 여행이나 갈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 어디로 갈까? 하다가 로마? 스페인? 등 잠시 고심하다가 순간적으로 독일이 생각났고, 모차르트가 생각났다.

여행 책을 찾아보니 동유럽 3개국, 4개국, 6개국 등의 책이 있었고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을 다루고 있었다. 아~~ 몰라 귀찮아… 독일을 접하고 싶으니 독일로 들어가서 적당히 프라하에서 나오는 것으로 하자라고 비행기 표를 끊었다.

비행기 예매할 때 작은 해프닝이 있었는데, 대부분 결제를 하면 바로 결제 알림 SMS가 오는데 카드로 결제를 했음에도 문자가 오지 않고, 그 여행사 홈페이지의 예매내역에서는 결제승인중 이라고 뜨는 것이었다. 뭔가 문제가 있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고객님께서 결제 요청하신 항공편은 출발 72시간 이내로 항공사가 요구하는 항공 요금이 홈페이지에 기재된 요금과 차이가 있어 해당 금액으로는 결제가 불가한 상황입니다.’

헐~~. 짧은 시간에 나름 알차게 검색하고 째려봐서 가장 실속있는 항공권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된다고? 말도 안돼~~

물어보니 요금은 몇십만원이 더 올라있었고 다른 항공편은 시간도 요금도 다 맞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이미 환전 신청도 해놓았단 말이지. 숙소나 다른 교통편등은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여행 자체를 취소해도 큰 손해는 없겠지만 내가 왜 그래야하는가? 이 상황에서는 못먹어도 고다!

‘안됩니다~ 이미 환전이며 다른 예약도 다 해놓아서 그 비행편을 타지 못하면 큰일이 납니다. 저는 홈페이지에 안내된 금액과 절차에 따라 제대로 예매를 하고 결제를 했는데 바꿀 수는 없습니다’ 라고 사정도 얘기하고 강경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여행사 직원은 난처한 기색을 표하더니 내부 논의를 다시 하고 다시 연락준다고 하고 끊었다. 잠시 후 내 휴대폰으로는 카드 결제 승인 SMS가 왔고, 잠시 후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저희 여행사에서 책임이 있어서 추가분을 자체 부담하기로 하였습니다. 혹시 고객님께서 항공편 취소를 하시면 최초 명시된 위약금보다 더 큰 금액을 부담하실 수… 블라블라…’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애초 계획했던 시간과 비용으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여행자 보험 등과 짐만 싸서 가기만 하면 된다.


항상 느끼는 것인데 여행을 생각하면 이토록 마음이 설레인데 왜 여행짐 싸는 것은 이리도 귀찮고 최후의 순간까지 미루게 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한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이다. 배낭여행이라고 해서 시종일관 배낭을 메야하는 것은 아니고, 옷, 양말 등 부피와 무게가 나가는 물건들도 배낭에 넣어야하는 것은 아니고 여행용 수트케이스에 넣어 덜덜 끌고 다녀도 되고 그게 더 일반적이며 편한 방법일 수 있고, 아내도 수트케이스를 가져갈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지만 나는 배낭을 꺼냈다. 스웨덴 쿵스레덴을 갔을때에도 메고 갔고, 제주도에도 메고 갔던 노란색 그 배낭… 배낭여행이면 배낭을 메야지… 🙂

국내에 배낭 메고 여행은 적지 않게 다녔지만 해외 배낭여행은 20대에 호주로 60일동안 갔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때에는 정말 배낭 하나만 짊어메고 갔다. 당시엔 내 배낭도 없어서 아버지 배낭을 빌려서 갔다. 요즘 배낭처럼 가볍고 세련되고 공간활용도 잘 되는 효율적인 배낭도 아니었다. 회색이었고, 짐을 전혀 넣지 않아도 배낭 자체의 무게만도 꽤 되고 짐을 조금 넣으면 더 넣을 수도 없게 되는 그런 배낭이었다. 그 배낭에 속옷, 양말, 옷, 먹을거리, 여행안내책 등을 넣고 호주를 60일동안 다녔고 보았고 느꼈다.

처음했던 20대의 나홀로 60일간의 배낭여행… 어떤 느낌이었을까…? 엄청 외로웠다. 돈도 사실 많이 있지 않았고, 있어도 쓸 줄을 몰랐다. 여행도 마침 3월에서 5월까지 비수기에 갔다. 여행객도 별로 없었다. 정말 외로웠다. 한국의 장점과 호주의 단점을 비교하며 한국이 살기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호주의 장점과 한국의 단점을 비교하지는 않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호주가 있는 남쪽으로는 소변도 보지 않겠다고 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호주가 그립고, 여행했던 시기가 그립고, 어찌보면 무모했던 배낭하다 덜렁 메고 다녔던 그 외로웠던 여행이 그리워졌다.

내가 생각하는 배낭여행은 바로 그런 여행이었다. 배낭여행에는 배낭이 있어야한다. 20대에 했던 그 배낭여행을 다시 해보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이 두번일 수 없고,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 없는 것처럼 같은 여행도 결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난 다시 20대로 돌아가 그 당시 했던 그 천진난만, 용감하고 고독했던 그 여행을 하고 싶었다.

가져갈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줄어드는 것은 짐이고, 짐의 가지수가 적을 수록, 무게가 가벼울 수록 여행은 즐겁고 알차게 된다.

출발하는 전날밤에는 목록을 만들고, 짐을 꺼내어 거실 바닥에 늘어놓기만 하고 배낭에 넣지는 않았다. 여행은 설레인데 짐 챙기고 추리는 것은 왜이리 귀찮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루는 것일까?

결국 짐은 출발하는 새벽에 배낭에 넣었다. 🙂

자고있는 아이들과는 전날 인사를 했고, 자는 얼굴에 뽀뽀로 인사하고, 아내와 인사하고 배낭을 짊어메고 집을 나선다. 그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배낭을 짊어메니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조금 되었다.

집 앞의 개나리. 올해에는 봄 꽃도 제대로 못보겠구나 싶어 사진을 찍었다. 벌써 개나리 잎이 나오다니…
등산이든, 여행이든 어디를 갈 때면 항상 인증샷을 찍는 아파트 단지내 안전 거울… 배낭 등에 지고 DSLR 앞에 메고, 주머니 속 스마트폰 꺼내어 내 모습을 찍는다. 이렇게 17일 동안 여행하는거야!!
FinAir는 처음 타본다. 북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는 나는 왠지 FinAir가 좋아보이고, 실제로도 좋았다.
좌석의 LCD를 통해 비행 일정을 알 수가 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20에 출발하여 헬싱키에 14:03 (현지시간)에 도착 예정이다. 헬싱키와 한국은 6시간 시차가 있다.
독일 뮌헨으로 가기 전에 헬싱키에서 경유를 한다. 
역시 북유럽. 헬싱키는 겨울이었다. 4월의 겨울… 눈이 펑펑 내렸다.
환승을 기다리며 공항 내 카페에서 북유럽 커피 한잔 한다. 저 한 잔이 3.8 유로 (=약 5,000원)이다. 북유럽이기도 하고, 공항이기도 하고… 비싸다. 맛은 좋았다.
여행 때 마다 책을 가져가서 가급적 끝까지 읽고 온다. 이 책을 여행 내내 틈틈이 읽었다. 이런 책을 가져갈 때 문제라면 무게와 파손이다. 이 책도 물에 젖어서 상태가 많이 안좋아졌다. 새 책인데…

이번 여행은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출발했다. 여권과 비행기 표, 그리고 환전한 유로와 비상금 달러, 그리고 신용카드만 갖고 왔다. 숙소도 정하지 않고 출발했다. 아내는 몸이 달았고, 이런 상태에서도 태연한 내가 신기한 모습이다. 뮌헨에서 숙소를 정하면 자기에게 알려달라고 성화다. 

숙소는 호스텔에서 묵을 생각이다. 예전 호주 여행때에는 유스호스텔과 백패커스로 구분되어 운영되었었는데 요즘은 그냥 호스텔로 통용되는 것 같다. AirBnB도 생각했었는데 추후 여행에 익숙해지면 모를까 처음부터 어딘지 잘 모르는 곳을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 대기를 하면서 공항 내 무료 WI-FI에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뮌헨의 호스텔을 예약했다. (hostelworld.com)

모바일앱으로 hostel 예약은 쉽고 편했다. 주로 거리와 리뷰를 보며 어디에서 묵을 지 결정을 했다. 뮌헨에서 묵을 곳은 4You Hostel Munich로 정했다. (호스텔 홈페이지)

후에 만난 어떤 분에 의하면 hostelworld.com 에서의 가격과 booking.com 에서의 가격이 서로 다른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하여 둘을 비교하여 예약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귀찮아서 한곳에서만 했다. 근데 지금 글을 쓰며 찾아보니 정말 가격차이가 좀 나기도 하는 것 같다. (대체로 booking.com에서가 더 싼 것 같다.)

그럼 뮌헨에서의 숙소도 정했고 이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뮌헨에서 그 숙소까지는 어떻게 가지? 지도가 있나?

참고로 나는 심각한 방향치이다. 뮌헨 중앙역에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가는게 문제이다. 휴대폰 로밍도 안할거고 그때는 선불 USIM도 없을텐데…

그래서 역시 공항 WI-FI를 이용해서 google map에서 뮌헨지역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서 offline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살펴보니 중앙역에서 숙소까지는 아주 가까웠다. 그래 이제 정말 다 되었다. 이제 가기만 하면 된다!

뮌헨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 안에서 또다른 FinAir 비행기를 본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독일 뮌헨이다.
독일 뮌헨 공항으로 착륙 중이다. 저 멀리 만년설이 보인다. 저게 뭐지? 저게 알프스인가…?
이렇게 짐을 찾을 때부터 여행의 긴장이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비행기가 편하게 데려다줬고, 이제부터는 의식주를 내가 해결해야한다. 본격 여행 시작!!
짐을 찾고, 배낭을 메고, 허리띠 단디 묶고 기차를 타러 간다. S-Bahn을 타고 뮌헨 중앙역으로 간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배웠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판기에서 영어 메뉴로 뮌헨 중앙역까지 가는 일회용 티켓을 끊는다. 40분 소요이고, 11.60 EUR (=15,000원)으로 결코 싸지 않다. (교통비는 우리나라가 참 경제적이다.)

가기 전에 블로그에서 본 바로는 이 표를 끊어서 입구의 시간 기록기에 체크하지 않으면 표가 있어도 무임승차에 해당한다고 들었는데 이 티켓은 그 시간 기록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마도 이 티켓이 일회용 티켓이어서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몇번을 집어넣으려 시도했는데 들어가지 않아 에라 모르겠다 하고 승차했다. 나 말고 또다른 외국인도 나처럼 몇번 시도하지만 들어가지 않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이번에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대중교통에서 검표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고, 출입구도 막혀있지 않아서 표가 없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기차나 지하철, 버스, 트램 안에도 그냥 들어가 탈 수 있다. 즉, 무임승차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곳의 시스템은 믿고 가는 시스템이고, 걸리면 독박쓰는 시스템인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따로 표를 제시하거나 확인하지 않아서 이용이 참 편리했고,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도입하면 어떨까 싶다.

정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독일답게 기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기차 안에 짐을 놓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 좀 안정이 된다.

독일 기차의 내부 모습.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스위치를 눌러야 열린다. 물론 닫히는 것은 알아서 닫힌다. 즉, 내리거나 탈 사람이 없으면 문이 안 열린다는 말이다.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이번 여행을 같이 할 나의 오래된 친구인 배낭. 수하물 딱지를 붙인 상태로 다니고 있다.
뮌헨 중앙역에 도착했다. (19:17) 대중교통의 자전거 대접(?)은 극진하다. 우리나라에서 멀리까지 자전거로 가고 싶어도 다시 자전거로 오기가 버거워 그만두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자전거의 대중교통 탑승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저 문 사이의 빨간색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린다.
뮌헨 중앙역을 나와서 일단 찰칵! 아직은 동서남북 방향도 전혀 모르겠다. 7시가 넘었는데 아직 환하다.
뮌헨 중앙역 주변 건물…
몇가지가 낯설다. 일단 트램이 있다. 하늘이 푸르다. 무단횡단을 많이 한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별로 없다. 독일에 왔음을 조금씩 실감한다.

스마트폰 로밍은 하지 않았다. (매일 1만원 정도의 로밍 요금이라니…) 현지 선불 USIM을 구입할 생각인데 한국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가급적 현지에서 경험하자는 마음이어서 구입하지 않고 왔다. 뮌헨 공항에서는 짐 찾고 부랴부랴 기차 타고 오느라 바빴고, 이곳 뮌헨 중앙역에서 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동서남북도 모르겠는데 선불유심 파는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아냐… 여행에서 첫번째 할 일은 그날의 숙소의 위치를 파악해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푸는 것이야. 모든 것은 그 다음에 할 일들이지.

아까 다운로드 받은 google offline map의 도움을 받아 호스텔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호스텔 입구가 보이는 순간의 반가움은 여행 내내 계속 이어졌다.

3박을 한 the4you hostel munich. 시설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뭐…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중앙역(Hbf)에서 아주 가깝다는 점과 양질의 아침 식사(부페)가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다. Hostelworld.com에서 예약을 하면 예약금을 내게 되어있다. 그 예약금을 제외한 비용과 deposit을 포함한 돈을 내면 된다. 숙박비는 카드로도 가능하고, deposit은 현금으로 내야할 것인데 나는 이미 환전을 했으니 왠만하면 다 현금(유로)로 낸다.

우리나라는 숙소나 식당 등에서 물을 당연히 제공하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 왠만하면 물을 사먹어야하고, 물 값이 그리 싸지도 않다. 이 숙소는 1박 당 음료쿠폰을 한장씩 줘서 리셉션에서 그 쿠폰으로 물이나 쥬스, 맥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그냥 살 수도 있는데 2~2.5 EUR 정도이다.

안내를 듣고, 체크인을 마치고 방 배정을 받고 키를 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 내 방은 108호로 1층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다니…

이유는 이렇다. 유럽은 0층이 있다. 대부분의 리셉션은 0층에 있다. 즉, 이곳의 1층은 우리나라의 2층에 해당한다. 0층을 0층이라 표시하지 않고 E나 Lobby 등으로 표시한다. 여행 내내 헛갈렸던 것이다.

호스텔은 20년만에 이용해보는데 옛날 생각나고 좋다. 6인실 방인데 미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어서 인사하고 내 짐을 풀었다.

아까 뮌헨 중앙역에 내렸을 때가 이미 7시가 훨씬 지난 시점인데 숙소 찾고 체크인하고 짐 풀고 숨을 돌리니 8시가 훌쩍 넘어있다.

한국과는 7시간 시차가 나니 지금 한국은 새벽 3시가 훌쩍 넘었다. 한국시간으로 아침 6시 30분에 집에서 나와서 지금이 새벽 3시니 거의 21시간이 지났다. 한국시간으로 한참 자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비행기에서도 잤고, 여행의 긴장과 흥분이 가득하고, 이곳은 새벽이 아닌 저녁이니 전혀 졸리지는 않다. 근데 배는 고프다.

일단 중앙역으로 나가보기로 한다.

20년 전에 호주 배낭여행 갔을 때 가장 적응되지 않았던 것이 그곳의 도시는 저녁 5시가 되면 모든 가게와 상점 등이 문을 닫고 퇴근을 하고 저녁이면 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없이 유령의 도시처럼 어둡고 적막해진다는 것이었다. 케언즈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했는데 도심은 내가 사는 분당의 수내역 주변 보다도 작았고 20분 돌면 다 둘러볼 수 있었고,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었고, 저녁이면 그마저도 문을 닫고 다들 사라졌다.

이곳 독일 뮌헨도 그러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곳은 그렇지는 않았다. 중앙역 안에는 여러 가게와 상점, 간이 음식점 등이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었고, 오가는 기차와 여행객들도 북적북적했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뭐라도 먹어야겠어서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는 어떤 매장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집었다. 가격은 한 2.5 EUR 정도 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3,200원 정도?)

뮌헨 중앙역 어느 매장에서 구입한 곡물빵. 대박 맛있었다. 한국에서 곡물빵은 뻑뻑하다는 느낌이 있어 즐겨 먹지 않았는데 이곳의 곡물빵은 뻑뻑하지도 않고 아주 고소하니 참 맛있었다.
호스텔의 음료 쿠폰으로 물, 음료, 맥주로 바꿀 수 있다. 난 음료를 택했다.

독일 먹거리로 유명한 것은 빵, 소시지, 맥주라고 들었다. 여행 첫날 저녁을 독일 맥주로 자축안할 수가 없어서 어느 매장에서 맥주를 한병 샀다. 

한국에서는 마셔보지 않은 맥주인 것 같다. 맛을 섬세하게 구별하는 능력이 있지는 않아 얼마나 더 진하고 맛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행을 와서 즐긴다는 느낌으로 아주 기분좋게 마셨다. 나의 즐거운 배낭여행을 위하여~~~

빵과 음료로 저녁식사를 하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는 중앙역 주변을 한바퀴 빙 돌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잤다.

사실 자려고 누워서 잠을 청했지만 시차 때문인지 잠을 편히 자지는 못했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길었던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기록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무작정 시내로 가보기로 한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

Gute 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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