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막글] 설거지

집안의 궂은 일의 거의 대부분을 아내가 한다. (쏘리…)

아내는 살림꾼(?)으로 아주 살림을 잘 하는데 모든 일을 다 잘하지만 유독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으니 그건 설거지이다.

궁합이 맞으려고 그랬는지 나는 설거지는 달가워한다.

좋다고 달려들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거지는 그리 힘들지 않고 싫지 않다.

내 입장에서 정말 싫은 쓰레기 치우기, 빨래하기 등을 아내는 차라리 낫다고 한다.

묘한 일이다.

설거지를 하면서 나는 주로 멍을 때린다.

그동안의 나를 보면 나는 이런 명상을 좋아하는 것 같다.

등산이나 산책을 좋아하는 것도, 필사를 하게 된 것도 이런 멍때리는 시간을 더 명확히 잡고 즐기기 위해서인 것 같다.

아내에게도 말한다. 설거지는 내게 일종의 명상의 시간이라고…

아침에 눈을 뜨니 설거지가 싱크대위에 수북하다.

아내에게 서비스(?)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주말을 명상(?)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운 물을 틀어 수세미로 초벌 닦음을 한다. 본격적으로 닦기 전에 수세미로 대충 훌훌 씻어서 크게 묻은 찌꺼기나 메마른 것을 불리는 작업인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설거지거리를 한쪽으로 몰아 수북하게 쌓고, 다른 한쪽을 말끔히 비워둔다.

이제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하나씩 뽁뽁 닦는다.

설거지는 혼자 해도 좋고, 둘이 같이 해도 좋다.

혼자할때는 멍때리기 좋은 시간이고, 둘이 함께 하면 대화하기 좋은 시간이 된다.

둘이 함께 하면 한쪽은 거품을 내고, 다른 한쪽은 바로 헹구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1/2 이하로 줄어든다.

5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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