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째 – 2018년 4월 4일 수요일

이날의 여행 정리

  1. 숙소에서 자전거 대여하여 뮌헨 자전거 투어 (BMW Welt, 올림픽 공원, Allianz Arena 구장, 영국 공원)
  2.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에서 오페라 관람 (이번 글)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이번 동유럽 여행이지만, 막연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몇몇 풍경은 있다. 유럽 성곽, 모차르트 생가, 모차르트 무덤, 박물관, 음악회, 특히 오페라… 영어 발음으로 아퍼러 (Opera)

게다가, 독일은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국가가 아닌가. (소위 독일의 3B)

내가 가장 즐겨 듣고, 많이 듣고, 좋아하는 작곡가는 30년 동안 변함없이 모차르트이고, 최근 10년 동안 많이 듣는 작곡가는 바흐이며, 너무도 매력적이며 감탄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작곡가는 슈베르트이다.

이 세 작곡가의 작품을 이번 여행 중에 되도록 실연으로 많이 감상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과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난 나같은 여행객을 위해 스케쥴은 기다려 주지 않고, 시절인연에 따라 배정된 스케쥴에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전날,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의 유일한 공연을 예약했고, 그게 바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곡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오페라이다.  (88 유로=약 11만원. 꽤 좋은 자리이지만 어쨌든 비싼 가격이다.)

자전거 시내관광으로 인해 흘린 땀은 숙소에서 샤워로 씻어냈고, 정장은 없지만 그래도 말쑥한 옷으로 갈아입고 공연장으로 떠난다.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아 어제 방문했던 빅투알 전통시장에 들러 간단히 해산물로 저녁을 대신한다.

아까는 화창했는데 순간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무지개가 떴다.

신시청 앞은 시간 맞춰 움직이는 인형을 보기 위해 언제나 인산인해다.

공사 중인 피터 대성당

어제 방문했던 빅투알 전통시장에 가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한다.

이 왕새우 하나가 대략 1300원 정도? 싼 것 같다. 아주 맛있다.

전날 방문했던 차 (Tea) 매장에 다시 방문해서 우롱차, 다질링을 구입했다. 유럽은 차가 한국보다 훨씬 싸다. 방문했던 도시마다 거의 대부분 차를 조금씩이나마 구입했다.

외국에서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약 20년 전에 호주 배낭여행을 갔을 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방문했지만 그때는 겉에서 사진만 찍고, 내부 구경만 하고 나왔을 뿐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음악회에 가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결혼하고는 거의 안 가본 것 같다.

레지덴츠 옆에 있는 바이에른 뮌헨 국립극장

한국의 음악공연장 안에도 카페가 있어 공연 전이나 중간에 커피나 음료 등을 마시곤 하지만, 이곳 유럽은 커피보다는 와인을 마시는 게 일반적인가 보다.

공연 전에 와인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내부 모습. 붉은 벽지와 곡선의 발코니 형식이 인상적이다. 내 자리는 1층 중간이다.

무대 위에 두가지 언어(독일어, 영어)로 안내와 대사 표시를 해준다. 처음에는 살펴보다가 중간에는 무대만 보다가, 후에는 졸았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는 내게 구성도, 내용도, 음악도 난해하고 새로운 오페라이다. 시차와 어제오늘 불면 및 무리한 일정으로 몸 상태도 별로인 상태인데, 불은 꺼지고, 알아 들을 수 없는 독일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내용도 모르겠고, 공감도 할 수 없고, 멜로디도 따라 부를 수 없었다. 결국 나도 모르게 어느 틈엔가 중간에 잠이 들고 말았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몰상식한 어느 동양인으로 보지는 않았을까 우려가 된다.

중간 이후에 깨어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감상을 했는데, 여전히 난해하다.

오페라라고 하면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중간중간 무대장치도 바뀌는 화려함을 기대했는데 이 오페라는 그런 기대를 깡그리 없애버렸다. 시대배경도 현대인지 의상도 청바지, 반바지 등 자유롭다. 화려한 무대 변경도 없다.

기억나는 것은 누군가 한명은 무대 옆에 줄곧 앉아있다가 공연이 끝나는 마지막에 무대로 들어가며 관중을 놀랍다는 표정으로 쳐다본 것 뿐이다. 🙁

어쨌든 나는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했고, 나의 후일 감상 오페라 레파토리가 하나 생긴 것에 만족을 한다.

공연이 끝나고 다들 박수로 환호하고 있다. 나도 덩달아 박수를…

공연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에도 계속 서서 박수를 치고 있다.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의 좌석 앞뒤 공간은 매우 좁아서 지나가기가 좀 불편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사람들. 대극장의 야경이 멋있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 밤에 다닌 적은 꽤 많았는데 한번도 치안 등이 이슈가 된 적은 없었다. 우리나라처럼 밤문화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독일 뮌헨의 도심은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안전해보였다.

공연을 마치고 여기 사람들은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지만, 나는 어제 둘러본 신시청을 거쳐 걸어서 숙소로 돌아간다.

뮌헨 구시청사

뮌헨 신시청사의 야경

뮌헨 프라우엔 성당

한국의 명동같은 뮌헨의 마리안 광장 (물론 명동보다 사람은 적다.)

뮌헨 베네통

숙소로 돌아와 보니 내 방에 (dormitory) 프랑스에서 온 왠 아가씨가 있어 인사를 한다. 어제는 혼자 잤는데 오늘은 혼숙이네. 🙂

(참고로 여행 내내 dormitory에 묵었고, 거의 대부분 혼숙을 했다. 물론 혼숙이라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고 방에 남녀를 같이 넣는 것이다. 물론 침대는 별도로 있다. 숙박을 정할 때 남성전용, 여성전용, 혼숙을 선택할 수 있고, 혼숙이 좀 더 싸다.)

이렇게 독일 뮌헨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오스트리아 잘쯔부르크로 갈 예정이다.

독일 뮌헨 여행의 소감을 정리하면

  1. 독일의 명성답게 깔끔하고 정확하고 넉넉하다.
  2. 몸에 좋은 곡물빵, 소시지, 맥주를 사랑하는 흥겨운 도시 (잊을 수 없는 Hofbräuhaus)
  3. 시내 (마리안 광장, 구시청) 도보 구경, BMW Welt, 올림픽 공원, 영국정원 등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참 좋은 도시.
  4. 산이나 언덕이 거의 없이 평평한 자연. 맑고 푸른 하늘, 따사로운 햇살.
  5. 박물관, 오페라 등 풍부한 문화 시설.

뮌헨은 다시 꼭 오고 싶은 도시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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